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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의경 식약처장 부부… '우한코로나 수혜주' 5억원어치 보유

마스크 소재-음압병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 'GH 신소재'… 우한폐렴 터지자 주가 급등

전성무 기자, 송원근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20-03-20 12:45 | 수정 2020-03-20 16:32

▲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이 지난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3.05.ⓒ뉴시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부부가 '우한코로나(코로나-19)' 수혜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 처장 부부가 소유한 주식은 '엔브이에이치코리아'와 'GH신소재'라는 회사의 주식으로,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 주가가 급등했다. 이 처장 부부는 이들 주식을 매각했는지, 매각했다면 얼마에 팔았는지, 아직 보유하는지 밝히지 않았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현대·기아차 협력사로 원래 자동차용 내장부품을 생산한다. 이 회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원방테크'의 주가가 코로나-19 사태로 급등하면서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주가도 함께 오른 것이다. 

원방테크는 공기 중 세균·바이러스에 의한 오염 등을 제어·관리할 수 있는 바이오클린룸을 생산하는 업체다. 바이오크린룸은 일반병원의 무균실·수술실로도 활용된다. 이 때문에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음압병실 부족 우려가 커지자 주식시장에서 관심을 받았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주가는 지난달 20일께부터 상승을 시작해 28일까지 급상승했다.(그림1 참조)

▲ 그림1.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주가 추이. 지난달 말까지 급등세를 이어갔다.ⓒ네이버 캡처


▲ 그림2. GH신소재 주가 추이. 3월 초까지 급등세를 이어갔다.ⓒ네이버 캡처

엔브이에이치코리아·GH신소재, 확진자 급증하면서 주가 급등

GH신소재는 엔브이에이치코리아의 계열사로, 원방테크 지분의 24%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GH신소재 역시 음압병실 관련주로 주목을 받았다. 또 GH신소재가 생산하는 부직포가 마스크 소재로 쓰일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았던 것도 상승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급상승했다.(그림2 참조)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해 6월 28일 공개한 관보를 통해 본지가 확인한 결과 이의경 처장은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주식 6400주(관보 기준 1481만원·주당 2315원)를 보유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달 20일 2985원(종가 기준)에서 같은달 27일 3445원까지 상승했다. 주가를 3445원으로 계산하면 최대 2200만원 상당이다. 

대학 교수로 있는 이 처장의 배우자도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주식 19만9146주(관보 기준 4억6100만원)를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3445원이었던 지난달 27일 기준으로는 6억8600만원 상당이다. 이 처장의 배우자는 또다른 코로나 수혜주인 GH신소재 주식도 1530주 보유했다. GH신소재 주가는 2월 20일 3265원이었다가 3월 9일에는 4740원까지 치솟았다. 최고가 기준 725만원 상당이다. 관보 기준으로 작게 잡아도 5억원 상당의  코로나 수혜주를 이의경 식약처장 부부가 보유했던 것이다. 

다만, 이들 회사 주가는 20일 현재 1500원대(엔브이에이치코리아), 2200원대(GH신소재)로 반토박났다. 이 처장 부부가 두 회사 주식을 매각했는지, 아니면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본지는 이 처장에게 코로나 수혜주 보유 배경과 매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현직 식약처장이 코로나 수혜주를 보유한 이력 만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처장이 직접, 주식 보유 여부를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온라인에서 유포되고 있는 이의경 처장과 이재현 교수가 함께 만찬을 즐긴 사진. 이의경 처장(붉은색 원) 왼쪽에 자리한 사람(붉은색 네모)이 이재현 교수다.

이의경, 민주당 비례 공천받은 지오영 고문 남편과 '특별한 관계'

이의경 처장과 의약품 유통회사 '지오영'과의 관계도 심상치 않다. 지오영은 공적 마스크 전체 공급 물량의 70%가량을 도맡아 특혜 의혹이 끊이지 않는 업체다.

본지 취재결과, 이 처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4·15 총선 비례대표 13번 후보로 선정된 박명숙 전 지오영 고문의 남편 이재현 성균관대 약대 교수와 학력은 물론, 직장 등 사회활동 경력이 상당 부분 일치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처장은 지난해 3월 식약처장 임명 전인 2012년부터 성균관대 약대 교수로 일했다. 박명숙 지오영 전 고문의 남편 이재현씨도 2012년부터 성균관대 약대 교수로 재임 중이다. 

이 처장과 이 교수는 같은 학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이 처장은 지난 2015~2016년 한국보건사회약료경영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 교수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이 학회 법제이사를 맡고 있다. 학회 홈페이지에는 이 교수가 부회장으로 나와 있다. 이 교수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식약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이 처장과 이 교수는 서울대 약대 동문이기도 하다. 이 처장은 81학번, 이 교수는 77학번이다. 이 처장과 이 교수는 석사학위도 서울대 약대에서 받았다. 지난 2월 26일에는 두 사람이 저녁 모임에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함께 찍은 사진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이재현 교수는 조선혜 지오영 대표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현재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을 맡고 있는 조선혜 대표는 지난 2018년 협회 소속 정책연구소장에 이 교수를 임명했다. 의약업계 전문지 '헬스케어'가 2018년 7월 6일 보도한 '이재현 소장 임명 정책협회로 변신 신호탄'이란 기사에 따르면, 지오영은 성균관대 약대 산학협력단과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성대 약대 교수와 학생을 연구원으로 선임했다. 

조선혜 대표, 식약처 산하 기관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이사장

업계에서는 이의경 처장과 조선혜 대표의 관계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이 처장은 국내 1세대 사회약학자로,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사회약학은 의약품의 생산·개발·투약·유통과 관련된 여러 문제를 사회과학적 이론과 방법을 통해 연구하는 학문 분야다. 이 처장이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국내 1위 의약품 유통업체인 지오영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었을 것이란 얘기가 흘러 나온다. 

약계의 한 관계자는 "대외활동이 많을 수밖에 없는 사회약학 특성상 이의경 처장과 지오영 대표가 여러 행사에서 자연스럽게 만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경 처장과 조선혜 대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0년 2월 24일 개최한 'RFID 기반의 의약품 생산·유통 효율화를 위한 공청회'에 토론자로 함께 참석했다. 이 처장은 당시 숙명여대 약대 교수 신분이었다. 

특히 조 대표는 이미 이 처장과 업무관계로 엮어 있었다. 조 대표는 한국희귀필수의약품 센터 비상임 이사장에 지난달 27일 취임했다. 이 센터는 식약처 산하 기구로, 이사장은 이사 중 호선으로 선출한 뒤 식약처장이 승인한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이의경-박명숙·이재현 부부-조선혜 대표'라는 식약처와 지오영 간 연결고리가 새롭게 드러난 것이다. 

'이의경 식약처장~민주당 비례 13번 박명숙·이재현 부부~조선혜 지오영 대표’ 

이재현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의경 처장과의 관계 때문에 지오영이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금시초문이다. 이의경 처장하고 나는 그냥 같은 대학 교수일 뿐이다"라며 "집사람이 지오영에 근무했던 건 사실이지만 지난 1월에 관뒀다. 나는 공적마스크와 전혀 무관하고 공적 마스크 공급에 대해 전혀 관계한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 교수는 또 조선혜 대표가 회장인 한국의약품유통협회의 정책연구소장을 맡은 배경에 대해서는 "그 협회에서 연구 일을 한다. 모든 단체들이 연구소는 다 가지고 있다"고만 대답했다. 

이의경 처장의 사촌동생이라는 제보자와 이 처장이 나눴다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지난 14일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두 사람이 나눈 대화를 캡처한 사진에는 "언니(이의경 처장)는 공부만 했던 사람이고 조선혜 회장에게 정치적으로 휘둘리는 것 같아요. 또 다른 피해자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의경 '지오영 특혜 의혹' 부인

특혜 의혹이 커지자 이 처장은 지난 16일 마스크 수급상황 브리핑에서 "최근 지오영과 관련해 특혜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어 다시 한 번 사실을 알린다"면서 "지오영컨소시엄은 13개 업체가 참여했다. 지오영 단독이 아니며, 국내 최대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 처장은 "정부는 약국에 공적마스크를 공급하는 유통채널로 전국 유통망을 갖춘 약국 전문 배송업체인 지오영컨소시엄과 백제약품을 기재부·식약처 등 관계부처 TF에서 선정했다"며 "지오영컨소시엄은 약국 유통부문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약국의 75%에 해당하는 1만7000여 개소의 약국과 거래하는 등 국내 최대의 전국적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약국 유통업체 1위, 2위"라고 설명했다.
[반론보도]이의경 식약처장 부부… '우한코로나 수혜주' 5억원어치 보유 관련 

반론보도 본 신문은 지난 3월 20일 식약처가 코로나19 공적 마스크와 관련하여 지오영에게 특혜를 주었고, 식약처장이 지오영 관계자들과 친분이 있으며, 식약처장 부부가 코로나19 수혜주를 보유했다는 내용을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식약처와 식약처장은 "공적마스크 공급·유통업체로 지오영 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은 식약처가 아니라 정부의 범부처TF이고, 식약처장은 지오영 관계자들과 개인적 친분이 없을 뿐 아니라 식약처장이나 배우자가 사적 친분을 이유로 공적 마스크 공급·유통업체 선정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도 없다. 또한 코로나 수혜주로 언급된 주식들은 식약처장의 직무와 관련성이 없고, 지오영과도 관련성이 없으며, 일부 주식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 이미 처분하였고 나머지는 가치가 폭락한 시점까지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해당 주식의 급등락 과정에서 어떠한 시세차익도 실현한 적이 없다"고 밝혀 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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