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잡에 의한 공천 배제, 승복 못해… 상대 당 후보 돕는 꼴 될까봐 대구로 결정"
  •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정상윤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정상윤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4·15총선 대구 수성구을 출마설과 관련해 "지역은 검토한 바 없다"며 부인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대구 수성구을 출마여부를 묻자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을 탈당하고 이번 총선에서 대구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협잡에 의한 공천 배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결코 승복할 수 없어 양산을 무소속 출마를 깊이 검토했다"며 "상대 당 후보를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어 대구로 옮기기로 했다"고 대구 출마 배경을 밝혔다.

    이어 "정치적 부담이 없고 서로 얼굴을 부닥치지 않는 곳을 선택해야 하기에 우리 당 현역 지역을 나가기 곤란하다"면서도 "김부겸·주호영 의원과 30년 동안 호형호제했기에 대구 수성갑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동안 홍 전 대표가 대구 수성구을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일부 지역언론과 인터뷰 내용이 보도되며 대구 수성구을 출마설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를 부인하며 "대구에는 12개 선거구가 있다. 대구만 검토하지 지역은 검토한 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구지역 12개 선거구 모두에서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당 회의에서 일부 지역의 공천잡음 문제를 거론하며 재검토 필요성을 강조하자 곧바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황 대표가 공천을 바로잡는다는 것은 탈락한 자기 측근 몇몇 구하기일 뿐"이라며 "이번 양산 협잡공천은 황 대표 측과 김형오가 공모한 막천이기 때문에 바로잡을 가능성은 '제로'라고 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걸로는 답이 안 되기 때문에 더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어 나는 내 길로 간다"고 선언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하려다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공관위와 다툼 끝에 양산을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통합당이 양산을지역 후보자를 추가 모집하면서 나동연 전 양산시장과 경선이 유력했다. 

    그러나 홍 전 대표가 컷오프(공천 배제)되면서 통합당의 양산을에서는 나 전 시장과 박인·이장권 전 경남도의회 의원 등 3명이 경선을 벌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