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전문가 포진, 적응할 준비돼" "돈 얼마든지 쓰겠다" 백악관 기자회견
  • ▲ 현지시각 26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인 입국금지에 대해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워싱턴AP=연합뉴스
    ▲ 현지시각 26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인 입국금지에 대해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우한폐렴에 대한 대처를 자신하고 나섰다. 우려했던 한국인 입국 금지에 대해서는 '지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한폐렴(코로나19) 확산에 대해 미국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커지자 2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인에 대한 위험(risks)은 매우 낮다(very low)"며 "우리는 적응할 준비가 돼 있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대한 위험 매우 낮아… 바이러스에 준비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바로 지금 여기에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이 빠르게 개발되고 있고,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며 백신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우한폐렴 예방 조치의 책임자로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돈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쓰겠다"며 "민주당이 바이러스 대처를 위해 요구한다면 얼마의 돈이든(whatever amount of money) 다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도 "최근 이틀 동안 중국에서 감염 확산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사태를 낙관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서는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working very hard)"고 평가했다.

    26일(현지 시각) 현재 미국 국내에서 발생한 우한폐렴 확진자는 총 15명이며, 일본에 정박해 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감염된 환자(42명)와 중국에서 전세기로 송환된 확진자(3명)을 포함하면 모두 60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에서 감염된 15명에 대해 언급하며 "8명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자가 격리(stay in their homes) 상태이며, 한 명은 입원 중, 5명은 완전히 회복됐다. 나머지 한 명은 양호한 상태로 귀가여부를 판단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독감 사망자와 비교하며 '우한폐렴 우려 과도하다' 지적

    트럼프 대통령은 우한폐렴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지적하는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의 규모(scale)가 다소 잘못 전달되고 있다(misrepresentated)"며 "독감(flu)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한 해 2만5000명에서 6만9000명이라는 전문가들의 얘기를 듣고 충격적으로 놀랐다(shocked and amazed). 하지만 지금까지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은 전 세계에서 2700명이다"라고 말했다. 우한폐렴이 독감보다 덜 치명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이 말하며 "물론 중국이나 다른 나라들이 정확한 수를 밝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단서를 달긴 했지만 지나친 낙관론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국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로렌스 고스틴(Lawrence Gostin) 조지타운대학교 교수는 "백악관은 지금 바이러스에 대해 지나친 자신감(overconfidence)을 퍼뜨리고 있다"며 "물론 국민들이 침착함을 잃지 말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팩트에 위배되는 것(flies in the face of facts)"이라고 지적했다. 로렌스 교수는 이어 "지금 미국 내에서 지역사회 감염을 통해 폭발적으로 증가(outbreak)할 가능성이 크다(strong likelihood)"고 경고했다. 

    "한국인 입국금지, 지금은 때가 아니다"

    국내 매체인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문답에서 '한국 또는 이탈리아 등 국가와 출입국을 제한하는가'라는 질문에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이 말하며 "적절한 때에 할 수 있지만"이란 단서를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상당히 세게 (코로나19에 의해) 강타당했고, 이탈리아도 그렇다"며 "우리는 우리나라에 집중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