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약해져 단백뇨 징후, 혈압도 떨어져 버티기 힘든 상황"… 긴급 최고위원회의
  •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청와대 분수대 앞 농성장에서 7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청와대 분수대 앞 농성장에서 7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건강이 심각한 상태다. 한국당 최고위원회는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에서 7일째 단식투쟁 중인 황 대표의 건강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해 병원 이송을 논의하기로 했다.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청와대 단식농성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태가 계속 안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단식을 하면 하루 3000~4000cc의 물을 섭취해야 하지만, 황 대표는 물을 많이 삼키지 못해 1500cc 정도만 섭취하고 있으며 신장에 상당히 위험한 단백뇨 징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백뇨는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증상으로 신장질환과 당뇨병의 전조다. 게다가 혈압도 급격히 떨어져 담당 주치의가 1시간가량 천막을 방문해 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정신이 혼미해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병원 이송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황 대표가 병원 이송을 거부할 수 있어 지도부는 황 대표의 의중을 확인한 뒤 병원 이송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황 대표의 건강을 우려해 기자들에게 취재 자제를 요청했다. 단식농성 현장에는 황 대표의 가족을 제외한 타인의 출입을 금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26일 오후 9시 농성장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황 대표를 병원으로 이송할 것인지 의논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