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엔 민주연구원 유튜브 방송에 양정철-이재명 함께 출연… "우리는 한 식구" 강조
  • ▲ 민주연구원 유튜브 '의사소통TV'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유튜브 캡처
    ▲ 민주연구원 유튜브 '의사소통TV'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유튜브 캡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민주연구원 유튜브 '의사소통TV'에 동반출연했다. 민주연구원은 두 사람이 출연한 방송 내용을 21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방송에서 양 원장과 이 지사는 '원팀'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방송에서 "수원 만찬회동 당시 선거 관련 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수원 만남에서 선거 이야기를 안 했다"며 "그런 거 얘기하는 거 자체가 안 친한 사이인 거다. 너무 당연하다"고 말했다. 

    "선거 얘기 안 해도 우리는 식구" 원팀 강조

    양 원장은 "이 지사님도 우리 당의 자랑스러운 지사님이지만 지방행정부 수장이다. 김경수 지사도 마찬가지고.... 민감한 그런 이야기들을 사석에서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그런 얘기 안 해도 우리가 식구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말하는 게 이상하다"고 맞장구쳤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내가 왜 비문이 된 거예요. 대체?"라고 반문했다. 

    이에 양 원장은 "우리 당이 과거에는 친노·비노, 그런 게 가능했다. 적어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문재인 대통령 중심으로 친문·비문·반문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원팀'을 강조한 것이다. 

    양 원장은 "문 대통령님이 2017년 대선 치르는 과정에서 저는 우리 당 창당 이래 문재인과 이재명과 안희정의 경선만큼 아름다운 경선은 없었다고 본다"며 "세 분이 각각의 역할, 어떤 분은 중도통합, 어떤 분은 오른쪽 통합, 어떤 분은 왼쪽 확장, 환상적인 역할분담이었다"고 자평했다. 

    양 원장은 "다만 그 이후 과정에서 우리 당 지지층, 그다음에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재명이나 안희정을 지지하는 분들이 워낙 강렬함이 있었다"며 "그런 것들이 때로는 과도하게 나타난 경향이 있다고 본다. 저는 그것이 실제보다 부풀려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는 "지금 갈등이나 분열적 요소가 없다고 보지는 않지만, 어쩌면 그런 것이 우리 당의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저희는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케일 크다" 이재명 '실적 띄우기' 나선 민주연구원

    이날 방송에서는 이 지사의 '실적 띄우기'도 여러 차례 등장했다. 방송 사회자는 ▲특별사법경찰 강화 ▲부동산문제 해결 ▲불법 계곡 시설물 철거 ▲기본소득 지역화폐 도입 ▲닥터헬기 수술실 CCTV 설치 ▲3대 무상 시리즈 등 이 지사의 업적을 소개하며 "스케일이 너무 큰 거 아니에요?"라고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사실은 작은 것들이죠"라고 답했다. 

    양 원장도 "이재명 지사님이 다양한 사회안전망을 정교하게 만들고 신경을 많이 써서 매우 세심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양 원장은 이어 "선거 잘해야 된다. 대통령으로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 삶이 바뀐다. 그리고 도지사로 누구를 뽑느냐, 시장·군수로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조국사태'로 인한 청년들의 분노를 의식한 듯 '청년들을 위한 영상편지'를 통해 "진짜 미안하다. 이렇게 밖에 말 못하겠다. '청년이여. 용기를 내라. 희망을 가져라' 이런 얘기 못하겠다. 우리 기성세대가 죄를 너무 많이 지었다. 그 죄라고 하는 거는 모두가 공평한 나라를 못 만든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개혁해서 청년들도 노력하는 데 따라 자기 몫이 보장되는, 그런 희망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청산이란 걸 통해서 공정한 나라 만들려고 하니까 같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지사는 '조국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8월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지금의 상황은 비이성의 극치인 마녀사냥에 가깝다. 일방적 공격을 가해놓고 반론 기회조차 박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수원 회동 후 이어지는 각계각층의 '이재명 탄원 릴레이' 

    앞서 양 원장과 이 지사는 지난달 28일에도 경기도 수원 모처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와 함께 만찬회동을 했다. 이 지사와 김 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댓글조작에 관여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당선무효형(김경수 징역 2년, 이재명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상급심 재판을 준비 중이다. 이 때문에 만찬회동에서 '친문' 핵심인 양 원장이 '비문' 핵심인 이 지사로부터 총선 협조를 얻고자 재판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후 이 지사는 지난 1일 자신에게 당선무효형을 선고한 근거법률인 공직선거법 205조 1항(허위사실공표죄)과 형사소송법 383조(상고이유)의 위헌성을 주장하며 대법원에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냈다. 

    그러자 지난 15일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등 전국 14개 시·도지사가 대법원에 이 지사에 대한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우편으로 제출했다. 18일에는 변호사 176명이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했고, 20일에는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가 13만6682명의 '이재명 선처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정치권에선 원혜영·임종성·김두관·제윤경·유승희·안민석·박지원·전해철 의원 등이 탄원에 동참한 상태다. 이 지사의 대법원 최종 선고는 12월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