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넷 베넷 연구원, 시뮬레이션 결과 공개… "北 '비핵화' 이후 핵전력 50% 이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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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최근 단행한 핵실험 규모의 폭탄이 서울에 떨어질 경우 300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브루넷 베넷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 선임연구원은15일자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북한이 2017년 9월 실시한 6차 핵실험의 위력은 230kt(1kt=TNT 1000t, 히로시마 원폭의 11배 위력) 정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폭탄으로 만들어 서울에 떨어뜨리면 318만 명이 즉사하거나 중상을 입을 것"이라면서 "이 같은 결과는 핵폭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누크맵'(NUKEMAP)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누크맵은 핵폭탄의 위력과 폭파지점 등을 입력하면 피해 정도를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2012년 미국 민간연구기관 '스티븐스 인스티튜트 테크놀로지'가 개발했다. 지난해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9000만 건이 넘는 시뮬레이션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넷 연구원은 15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가진 특별강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밝힌 지난해 3월 이후 오히려 핵무기 전력을 50% 이상 증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한이 각종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고, 머지않은 시기에 또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국의 핵능력에 대해선 “한국은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농축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면서 "핵물질을 추출하는 데만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걸리고, 무기 개발은 그보다 더 걸린다”고 말했다.

    베넷 연구원이 속한 랜드연구소는 주로 미 국방부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싱크탱크다. 1971년 베트남전쟁 관련 국방부 기밀문서 작성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편 베넷 연구원은 지난해 말 '한반도 통일의 대안적 길'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어떤 상황에서든 전쟁으로 인한 통일은 천문학적 피해를 피할 수 없다"면서 김정은 정권 붕괴에 의한 통일 가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