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NBA-게임업체 블리자드, 中 압박에 "홍콩 지지" 사과… "돈에 굴복”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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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 NBA는 휴스턴 로키츠 관계자가 트위터에 올린 '홍콩 시위 지지 글'에 대해 중국에 공개사과하는 저자세를 보였다가, 미국 정치권으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4일 한 트윗이었다.
- ▲ 러셀 웨스트브룩 선수와 포즈를 취한 대릴 모레이 단장. 지난 6월 촬영 사진이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릴 모레이 휴스턴 로키츠 단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 중국 언론이 이를 보도하면서 논란은 급속히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모레이 단장은 트윗을 삭제했다. 하지만 스폰서였던 중국 의류 업체 ‘리닝’과 상하이푸둥개발은행 카드 부문이 "후원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중국 국영방송 CCTV와 인터넷 게임 업체 텐센트는 "로키츠 경기를 중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비난 성명을 냈다.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들은 로키츠 관련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로키츠 구단주 틸만 퍼티타는 6일(현지시간) “모레이 단장이 휴스턴 로키츠를 대변하지는 않는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중국 측의 압박은 더 거세졌다. 결국 이날 밤 모레이 단장은 트위터에 “나는 복잡한 사건을 한 가지 측면에만 기초해 한쪽 편만 들었다. 그 트윗을 올린 뒤 다른 관점에 대해 생각할 많은 기회를 얻었다”는 해명 글을 올렸다. NBA 측은 그것 만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7일(현지시간) NBA 사무국 명의로 “모레이 단장의 트윗이 중국 팬들에게 깊은 상처를 준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사과 성명을 냈다.
그러자 이번에는 미국 정치권이 들고 일어났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그 어떤 세력도 자유롭게 주장을 펴는 미국인에게 금지령을 내릴 수 없다”며 NBA와 중국을 비난했고,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NBA가 중국 공산당 정부를 기쁘게 하려고 로키츠 단장을 버렸다. 역겨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NBA가 돈을 쫓느라 (중국의 압력에) 비겁하게 물러섰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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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론도 들끓기 시작했다. 헐리우드에 이어 스포츠계까지 돈 때문에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자기 검열을 한다는 비난이 일었다.
- ▲ 지난 9월 대만에서 열린 하스스톤 그랜드 마스터 대회 당시 블리츠 청 선수.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화면캡쳐.
NBA, 중국에 고개 숙였다가 비난 역풍
한국에서는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미국 게임업체 ‘블리자드’는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프로 게이머를 징계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블리자드’의 게임 ‘하스스톤’ 국제대회에서 일어난 일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지난 9월 5일 대만에서 하스스콘 아시아 태평양 그랜드 마스터 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 홍콩 출신 선수 청응와이(블리츠 청)가 출전했다. 청 선수는 공식 중계한 경기 이후 인터뷰에 홍콩 시위의 상징 가운데 하나인 방독면과 고글을 쓰고 등장, “홍콩 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모습이 방송되자 블리자드 측은 청 선수의 상금을 몰수하고, 1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또한 청 선수가 나온 중계경기와 인터뷰 영상을 삭제했다. 블리자드는 또 중국 SNS 웨이보에 “우리는 언제나처럼 중국의 존엄을 단호히 지킬 것”이라는 중국어 성명도 냈다.
세계 하스스톤 팬들은 블리자드 측의 조치에 분노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하스스톤 팬들은 블리자드가 중국에서의 돈벌이를 위해 기본적인 가치를 저버렸다고 비판한다”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에는 이미 ‘보이콧 블리자드’라는 해시태그가 나돌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데일리 비스트는 “블리자드 본사 직원들이 회사 앞에서 번갈아 가며 청응와이 선수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치인들도 블리자드를 비난했다. 국민일보와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론 와이든 민주당 상원의원은 “블리자드가 중국 공산당을 기쁘게 하려고 기꺼이 굴복했다”고 지적했고,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현 세대의 미국 정치인이 전부 사라진 뒤에도 이번 일(블리자드의 굴복)의 영향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
홍콩 지지한 게이머에 1년 자격정지
- ▲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홍콩 시위 지지를 이유로 기업들을 압박하는 것을 "부당한 내정간섭에 대한 반박"이라고 주장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정부는 중국에서 돈을 버는 외국기업들은 물론 외국 정부에게도 자국의 논리를 강요하고 있다. 중국은 홍콩 시위와 관련해 지난 7월에는 영국에게, 지난 9월에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향해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홍콩의 반중 시위대를 지지하면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했다.
JTBC에 따르면, 지난 8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휴스턴 로키츠 논란과 관련해 “중국의 민의를 모르면서 어떻게 중국과 교류·협력이 가능하겠냐”고 주장했다. 2016년 11월 사드 배치 당시 한국을 협박하며 했던 말이다.
한편 중국 정부의 압박에 굴하지 않는 곳도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풍자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 제작진은 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애니메이션을 검열하자 지난 7일 ‘중국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들은 ‘사과문’을 통해 “NBA처럼 우리도 중국의 검열을 사랑한다. 우리는 또 자유와 민주주의보다 돈을 좋아한다. 시진핑 주석은 ‘곰돌이 푸’랑 하나도 안 닮았다. 위대한 중국 공산당이여 영원하라!”라며 중국 정부를 조롱했다. 중국은 공식 반응은 내놓지 않고, 이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모두 삭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