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호칭 담긴 조총련 편지 노동신문이 실어… 2012년 이후 7년여 만에 사용
  • ▲ 집단체조에 등장한 김정은 얼굴.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집단체조에 등장한 김정은 얼굴.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노동신문에 김정은에 대한 '어버이' 호칭이 다시 등장했다. 해외에서 온 편지를 소개하는 형식이었지만 김일성 이후로는 함부로 사용하지 않던 ‘어버이’ 용어를 게재해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5일 재일본조선인 축하단이 김정은에게 보낸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조총련 계열인 이들은 편지에서 “재일동포들의 자애로운 어버이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 “친어버이의 은정을 아낌없이 베풀어 주셨다”, “(조)총련 일꾼들과 재일동포들의 자애로운 어버이이신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원수님” 등의 표현을 썼다.

    노동신문이 직접 김정은을 ‘어버이’라고 지칭하지는 않았다. 언론들은 하지만 이번 표현을 시작으로 김정은을 ‘어버이’라 부르며 ‘김일성급’으로 우상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011-2012년에도 김정은에 ‘어버이’ 호칭

    김정은을 향해 ‘어버이’라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정일이 죽은 뒤인 2011년 12월 24일, 조선중앙통신은 “인민들은 또 한 분의 자애로운 어버이를 우리 당과 군대와 인민의 걸출한 영도자로 높이 모신 감격에 격정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2012년 1월 24일 김정은을 “우리 인민 모두에게 있어서 또 한 분의 어버이 장군님이시고 일심단결의 위대한 중심”이라고 불렀다. 조선중앙통신은 1월 25일 김정은의 만경대 혁명학원 방문 소식을 전하며 “경애하는 어버이를 기다리며 촬영대에 서 있던 교직원과 학생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후 북한 선전매체에서는 김정은을 ‘어버이’로 부르는 일이 없었다.

    지난 3월에는 김정은이 수령 우상화를 삼가라고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김정은이 3월 6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 노동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게 된다”면서 “수령에게 인간적·동지적으로 매혹될 때 절대적인 충실성이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국내 언론들은 우상화 중단 지시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