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수석·보좌관회의… 文, '국민의 힘' 수 차례 강조… '독려' 외엔 구체적 '대응책'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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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관련해 "우리는 과거 여러 차례 전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했듯이 이번에도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이 상황을 극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수보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연신 '국민'을 언급했다.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기업들이 어려움을 헤쳐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며 "우리의 국력은 숱한 위기를 극복하며 키워온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지금보다 더 어려운 도전들을 이겨내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에 이르렀다"며 "숱한 고비와 도전을 이겨온 것은 언제나 국민의 힘이었다"고 강조했다.이에 일본이 조만간 '화이트리스트 국가(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추가 경제보복 조치를 예고했음에도 우리 정부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면서 국민에게만 기댄다는 지적이 나왔다.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30개 대기업 총수와 간담회를 열고 해법을 모색했지만 발언시간 제한 등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13일 3박4일간 미국출장을 마치고 귀국해 "미국 행정부·의회·싱크탱크의 여론 메이커들을 만나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가 부당하고, 이런 조치가 한·미·일 안보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며 "(미국이) 좀 세게 공감했다"고 전했다.그러나 하루 전인 지난 12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미국 정부가 한일관계를 중재하거나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김 차장의 방미 성과가 미미했던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안보실 2차장은 '국채보상운동'에 '금 모으기' 얘기...김 차장은 또 13일(현지시각) 워싱턴 덜레스국제공항에서 귀국 비행기를 타기 전 "우리는 국채보상운동으로 (위기를) 극복한 민족의 우수함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당시) 금 모으기를 해서 빚을 다 갚았다"며 "이제 우리가 똘똘 뭉쳐서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수보회의에서 '국민'을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은 "일본이 이번에 전례 없이 과거사 문제를 경제 문제와 연계시킨 것은 양국 관계 발전의 역사에 역행하는, 대단히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며 "일본 정부는 일방적인 압박을 거두고, 이제라도 외교적 해결의 장으로 돌아오기 바란다"며 일본의 보복조치 철회를 요구했다.이어 "이번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는 상호 의존과 상호 공생으로 반세기간 축적해온 한일 경제협력의 틀을 깨는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일본의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수입처를 다변화하거나 국산화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결국에는 일본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임을 경고해 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