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뉴스', 네이버 분석… 주말 쏟아진 기사에 '화나요' 2만 개… 베트남서도 "강력 처벌" 요구
  • ▲ 30대 남성 김모씨가 베트남 출신 아내를 폭행한 영상에 국내외 네티즌들이 분노했다.ⓒ유투브
    ▲ 30대 남성 김모씨가 베트남 출신 아내를 폭행한 영상에 국내외 네티즌들이 분노했다.ⓒ유투브
    일명 '베트남 부인 폭행'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지난 주말(6~7일) SNS를 휩쓸었다. 영상에는 한국인 남편이 아들 앞에서 베트남 아내를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국내 네티즌뿐만 아니라 베트남  네티즌들까지 "남성을 강력 처벌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빅터뉴스'가 8일 워드미터로 네이버 뉴스들을 분석한 결과, 이틀간 이 사건을 다룬 9개 기사에만 총 2만 개 이상의 '화나요'가 남겨졌다. 특히 <중앙일보>의 "남편 무차별 폭행 못 견뎌…베트남 아내는 몰래 영상을 찍었다"가 5368개의 '화나요'를 얻으며 9개 기사 중 가장 높은 네티즌의 분노를 이끌었다. <머니투데이>의 "남편에 무차별 폭행당한 베트남 여성, 제일 잘하던 한국말은…" 기사도 3997개의 '화나요'를 얻으며 뒤를 이었다.

    기사에 따르면 영상에 나오는 남녀는 전남 영암군 한 다세대주택에 사는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A씨(30)와 한국인 남편 B씨(36)다. 2분33초 분량의 영상에는 두 살 난 아들 앞에서 웃통을 벗은 B씨가 A씨의 뺨을 때리고 발로 걷어차는 모습이 담겼다. B씨는 폭행 내내 "XX새끼야" "음식 만들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여기 베트남 아니라고 했지"라며 A씨를 윽박질렀다.

    기저귀를 찬 아들이 A씨를 붙잡고 "엄마, 엄마" 하며 울음을 터뜨렸지만, B씨의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A씨 곁을 지키던 아들마저 B씨의 주먹질이 거세지자 저만치 달아났다. B씨의 폭행이 그치자 A씨는 아들을 품에 안고 엉덩이를 토닥이며 달랬다.  
  • ▲ 8일 하루간 가장 많은 '화나요'를 받은 상위권 기사들 중 해당 사건을 언급한 기사가 2, 3, 5, 6위 등을 휩쓸었다. ⓒ빅터뉴스 워드미터
    ▲ 8일 하루간 가장 많은 '화나요'를 받은 상위권 기사들 중 해당 사건을 언급한 기사가 2, 3, 5, 6위 등을 휩쓸었다. ⓒ빅터뉴스 워드미터
    경찰은 지난 5일 오전 8시7분쯤 A씨 지인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A씨 지인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남편에게 많이 맞았는데, 한국말을 잘 못해 내가 대신 신고했다"면서 "A씨의 한국말이 서투르다는 이유로 남편이 심하게 폭행했다"고 말했다. 영상은 아내가 남편의 폭행이 너무 괴로워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의 폭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3월 말 차 안에서도 B씨는 A씨를 때린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A씨는 남편의 폭행으로 전치 4주의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은 A씨가 돌본다. A씨 모자는 병원 치료가 끝나면 별도 쉼터로 옮길 예정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 같은 기사에 네티즌들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cute***는 "나라 망신 그만 시키자. 남자가 여자 패는 건 손모가지를 잘라야 한다. 세상에서 제일 못난 놈이 여자 패는 것"이라고 말해 총 2760개 공감과 34개의 비공감을 얻었다.

    ccm1*** 역시 "이런 X은 베트남으로 보내서 몰매 맞아 죽게 해야 한다"고 주장해 총 2349개의 공감과 11개의 비공감을 나타냈다. 이밖에도 jjan*** "아기는 무슨 죄냐. 너로 인해 아이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무섭고 끔찍한 생각에 치가 떨린다. 짐승도 너보단 낫다"(공감 1299개, 비공감 7개), ilma*** "전 세계에 나라 망신 시킨 매국노다. 절대 용서치 마라"(공감 3710개, 비공감 31개) 등의 반응을 보였다.

  • ▲ 사건을 보도한 베트남 언론들 ⓒ연합뉴스
    ▲ 사건을 보도한 베트남 언론들 ⓒ연합뉴스
    소식이 전해지자 베트남 현지 네티즌들의 분노도 고조됐다. 온라인 매체 'VN 익스프레스' '징' 등 현지 언론들이 앞다퉈 사건 사진과 영상을 내보내자, 한 네티즌은 "언어장벽이 결혼생활의 장애가 되다니"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한국 남성들이 베트남 여성을 무시하기 때문에 가정폭력이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와중에도 공포에 떠는 아이를 안으며 위로하는 피해자의 모습에 눈물이 났다는 글도 올라왔다. 다수의 베트남 네티즌은 피해여성에게 "당장 이혼하고 베트남으로 돌아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네티즌은 한국 주재 베트남대사관에 "한국 정부가 가해자를 엄벌에 처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