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이 원수 짓"… 靑 정책실장·경제수석 지목해 비판
  •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박성원 기자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박성원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5일 청와대 참모진을 향해 '원수 짓'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한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우리 경제가 큰 틀에서 보면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현실과) 괴리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측근이 원수이고, 재벌은 핏줄이 원수인데,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들이 원수 짓을 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박 의원은 "아무리 지표상, 통계상, 분석상 좋다고 하더라도 '좋아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참아주시고 더 협력해주시면 반드시 좋은 희망의 내일로 갈 수 있다'며 국민 아픔을 보듬어 줘야지, (대통령이) '경기 좋습니다' 이건 말도 안 된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정부 때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다. 청와대 보고 시스템 전반을 알고 있는 그는 "(현재)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경제수석 등이 엉터리 같은 자료를 대통령한테 보고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영수회담 관련 "만나주면 되지, 뭐 그리 복잡한가”

    박 의원은 "통계자료가 좋은 방향으로 가더라도 지금 현재 국민들은 아비규환, 어려운 상태에 있다"며 "(문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들한테 야단치듯 '분석이나 지표는 좋은데 왜 경제 나쁘다고 하느냐' 이렇게 들리는 거라서 국민들이 굉장히 기분 나빠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와 자유한국당이 나흘째 단독회담이냐 5당 회담이냐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에 대해선 "국정을 이끌어갈 최종적인 책임자는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이 한국당의 단독회담을 수용할 것을 거듭 권고했다. 

    박 의원은 "과거에도 여야 영수회담은 1 대 1로 했다. 그러면 좀 만나주는 것이지, 그게 왜 그렇게 복잡하냐"며 "황 대표가 설사 대통령을 만나서 '깽판'치는 소리를 하더라도 그건 (국민들이 판단할 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