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인도적 지원 추진" 공식화… 비건, 정의용·김현종과 한반도 정세 논의할 듯
  •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뉴시스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뉴시스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9일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찬을 시작으로 공식 방한일정을 시작했다. 비건 대표는 이 본부장을 만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지원문제와 한반도 안보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비건 대표는 10일에는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 참석한다. 한·미 워킹그룹 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 3월14일 워싱턴 회의 이후 두 달 만이다.

    이번 워킹그룹 회의에서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지원문제와 북한의 전술유도무기 발사로 인한 한반도 정세변화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하노이 결렬' 이후 첫 방한

    우리 정부는 대북 식량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일부는 9일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해 "인도적 지원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며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주민에 대한 인도적 식량지원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에 지지를 표했다는 청와대 발표가 나온 지 이틀 만에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 계획을 공식화한 것이다. 

    앞서 8일(현지시간)에는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한국정부의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 "한국이 그 부분에서 진행해 나간다면 우리는 개입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비건 대표는 한반도 안보문제와 관련 10일 청와대를 방문해 우리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비건 대표가 청와대를 방문할 경우 접견 대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나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을 만나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김연철 통일부장관과 면담 일정도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