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 고교만 밝히고 개각” 논란에 소신 발언… 민주당 복귀 앞두고 개혁 의지 보여
  • ▲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종현 기자
    ▲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종현 기자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이 14일 청와대가 지난 8일 개각 명단을 발표하면서 출생지를 공개하지 않고 출신 고교로 출신지를 가늠할 수 있도록 발표한 데 대해 "누구의 발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부 내에서 상당히 치졸하다고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윤재옥 의원이 "장관 일곱 분 개각이 됐는데 TK(대구·경북) 출신은 한 명도 없다. 정략적으로 고립화한다는 지역여론이 있다"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대구 수성갑선거구 현역의원이기도 한 김 장관은 이날 질의가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국회 업무보고다. 

    앞서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은 진영 의원을 새 행안부 장관에 내정했다. 당시 청와대는 개각 명단을 발표하면서 종전과 달리 출신지를 제외하고 출생연도와 출신 고교·대학 등 주요 학력과 경력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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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기준에 따르면, 7명 중 서울이 4명, 인천 1명, 경북 1명, 강원 1명이다. 그러나 종전 출생지 기준으로 다시 분류해보면 전북 3명(진영⋅조동호⋅최정호), 광주 1명(박양우), 부산 1명(문성혁), 경남 1명(박영선), 강원 1명(김연철)이 된다. 

    이와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연 중심 문화를 탈피해야 한다는 데 사회의 공감대가 있다"면서 "출신지라는 게 객관적이지도 않아서 그곳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성장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출생만 하고 성장은 다른 곳에서 해온 분들도 있어 이번에 고등학교 중심으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앞으로는 제가 국회로 돌아가서 그런 문제(지역균형인사)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개각이 지역 불균형 인사라는 주장에 대해선 "대한민국에서 인사를 하면 늘 그런 식으로 평가가 엇갈리게 마련이지만, 그런 측면이 있더라도 한 국가의 인사에 그런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 시작에 앞서 "그간 많이 지도해주시고 도와주셔서 부족함이 많음에도 장관 직을 무난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며 "제가 여의도로 돌아오더라도 따뜻하게 맞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