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러 정확한 숫자를 쓰려고 하나, 알아서 뭐해" 막말… 野 "외통위 간사 사퇴" 요구
  • ▲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 ⓒ뉴시스

    1조389억원에 가서명한 한미 양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분담금 금액을 국민이 정확히 알아서 뭐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10일 MBN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7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방위비 분담금은 국방비 인상률 8.2%를 반영해 1조500억원 미만으로 합의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확한 금액이 1조380억원대가 맞는지'를  취재진이 묻자, 이 의원은 "뭐하러 그런 정확한 숫자를 쓰려고 하느냐. 국민들이 1조400억원이면 어떻고, 1조500억원이면 어떻고,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면서 "그렇게 앞서 나갈 것 없다. 국민이 알아서 뭐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능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이수혁 의원은 '뭐하러 국민 세금으로 월급 받고 국회의원 하고 있는가?"라며 "민주당은 앞으로 이수혁 의원에게 예·결산과 관련된 일을 맡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장 대변인은 이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저런 대충대충 마인드로 업무에 임하니 대한민국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한미동맹과 관련한 방위비협상에서도 한국 부담 1조원을 넘기고 1년짜리 계약을 하는 결과를 만든 것 아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장 대변인은 이어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방위비는 우리 국민들이 땀 흘려 낸 세금을 통해 지불된다. 세금에 묻어 있는 국민의 피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길 바란다"면서 "이수혁 의원도 양심이 있다면 외통위 여당 간사직부터 사퇴하고 국민께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 "민주당 이름자에서 '더불어'는 빼버려야"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수혁 의원의 발언은) 국민을 대변하는 대표로서 국회의원의 자격을 스스로 부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납세자인 국민의 알 권리를 부정한 것이며, 국민의 존재도 무시한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이름에서 '더불어'는 '국민과 더불어'의 개념이 아니었다"며 "사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말을 하기 때문에 망언이 되고 막말이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