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 前유엔 대표부 참사관… 미국선 '재미교포 관리' 공작원으로 알려져
  • ▲ 지난 18일(현지시간) 美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김영철 일행.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8일(현지시간) 美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김영철 일행.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백악관을 찾았다. 당시 김영철 바로 옆에 앉았던 인물이 관심을 끈다. 이름은 박철. 과거 친북성향의 재미교포들을 ‘관리’하던 인물이다. 교포사회에서는 박철이 ‘대남공작’부서인 통일전선부 소속 공작원이라고 알려졌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은 이날 트위터에 김영철 일행의 백악관 방문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책상을 사이에 두고 김영철이 마주앉고, 김영철 오른쪽으로 박철 전 유엔 북한대표부 참사관,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가 앉았다.

    김성혜는 과거 미북 간 대화에서 중앙정보국(CIA) 한국임무센터(KMC) 책임자 앤드루 김의 카운터 파트를 맡았다. 김혁철은 2017년 9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시한 뒤 스페인 정부로부터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 지정)’로 지목돼 추방됐다. 박철은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재미 교포사회에서는 유명인사다.

    교포사회에서는 박철이 2015년 5월 당시 미국을 필두로 전세계 페미니스트들이 모여 평양을 거쳐 휴전선을 통과해 한국으로 오는 ‘위민 크로스 DMZ’ 행사를 지원했다고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박철은 친북적 성향으로 잘 알려진 노길남 '민족통신' 대표와 재미동포전국연합회(KNACC) 관계자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한다.

    2010년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로 발령받은 박철은 이후 다양한 행사를 통해 친북 성향 재미교포들과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6월 북한 태권도시범단의 미국 동부 순회공연을 주관했고,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당시 조문 행사와 2012년 4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서 열린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는 호스트 역할을 했다.

    박철은 2016년 3월 귀국했다. 후임은 리기호다. 박철은 이후 북한 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도 박철은 김영철 옆에 앉았다고 한다. CNN 등 일부 미국 언론은 박철을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교포들은 그가 통일전선부 공작원일 것이라고 추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