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의원실 출신 靑 김재준 행정관, '최대 담보 대출' 구입… "김 여사와 직접 거래로 보여"
  • ▲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명의의 서울 홍은동 사저를 매입한 청와대 행정관은 손혜원 의원 곁에서 보좌관으로 일했던 사람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중앙일보'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1년5개월동안 살던 홍은동 연립주택을 김재준 행정관이 샀다고 보도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등기사항 전부증명서'에 나와있는 내용이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 집을 2015년 12월 17일 김정숙 여사 명의로 2억8500만원에 매입했으며, 김 행정관은 2017년 10월13일 3억4000만원에 매입했다. 당시 김 행정관은 1억6500만원을 우리은행에서 대출받았는데, 이는 해당 빌라에서 대출 가능한 최대 액수였다.

    김 행정관은 19대 국회 당시 문재인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했고 20대 국회에서 손혜원 의원실로 옮겨 2016년 12월까지 재직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 대선 캠프 출범 후 후보 수행팀장직을 맡았고 현재 청와대 제1부속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 중이다.

    이 같은 연결고리는 '문 대통령 내외와 손 의원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곽 의원실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손 의원과 김정숙 여사는 숙명여중·여고 동기"라며 "겉으로 나타난 상황만 요약해보면 손 의원실에 있던 보좌관이 청와대로 들어가 김정숙 여사와 직접 거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과 김 여사는 서로 반말할 정도의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혜원 "처음 듣는 얘기… 틀린 말은 아냐"

    이에 대해 손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매입 사실은) 오늘 처음 듣는 얘기"라며 의혹을 제기한 곽상도 의원을 향해서는 "인간의 탈을 쓴 악마"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문캠프로 갈 준비를 하고 있던 김재준씨를 잠시만 도와달라고 부탁해서 몇 달 같이 일했다. 잠시 제 방에 있던 사람이니 제 '前 보좌관'이라는 게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김 행정관은 '중앙일보'에 "거주 목적으로 샀고 실제 거주하고 있다"며 "이제 와 손혜원 의원과 엮으려는 의도가 무엇이냐. 불쾌하고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이날 관련성을 부인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대응할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자유한국당 김순례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손혜원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본인을 '혜원 씨'라고 부른다며 친한 친구의 남편 자랑을 한적 있다. 이 정도면, 가히 '특수관계인' 수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면서 "청와대는 국회 운영위를 통해 김재준 행정관과 김정숙 여사 간의 거래 구입 배경은 물론이고, 자금 출처까지 명명백백히 밝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