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공무관들 만나 "경제 활성화 주력"… 전날 신년회선 "내년 총선 이겨야 정권 채창출"
  •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뉴데일리 DB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은 새해 이른 아침부터 민생 챙기기에 나섰다. 1년여 남은 21대 총선 대비용으로 비친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하고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지지율 하락세에 당내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해찬 대표는 2일 오전 6시 30분 공무관(환경미화원)을 만나면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자유한국당 등 다른 야당보다도 앞선 민생 현장 행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에 있는 공무관 휴게실을 찾아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굉장히 중요한 해"라며 "경제가 어렵다. 전반적으로 활력이 떨어진 상황이라 올해는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주력을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신년회에선 당원들을 향해 "내년 총선에서 크게 이기는 것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데 아주 중요한 역사적 과업"이라며 "그렇게 해야 2022년에 정권을 재창출해서 민주당이 진정 이 나라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40%대가 무너진 당 지지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민심이 야당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위기감은 민주당 지도부에 고르게 퍼져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을 우선 챙기겠다는 이해찬 대표의 말씀에 큰 무게감을 느낀다"면서 "각 분야에서 변화가 조금씩 시작됐지만 국민들의 삶이 고르게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 성과를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민주당 택시-카풀 TF는 택시업계의 반발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어 논란만 키워 왔다.

    野 "민주당, '소주성 실패' 국민 분노 안 들리나"

    민주당이 직감하는 민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정치권에서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지난달(2018년 12월)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반도체마저 1년 전보다 8.3% 급감할 정도로 '빨간불'"이라며 " '직원 줄이고 가격 올리는 게 정부가 원한 소득주도성장이냐'며 분노하는 국민 목소리가 여당 지도부에는 들리지 않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우리 경제가 깊은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패는 프레임이 아니라 서민의 '한숨'이며 직면한 '현실'이다. 청와대가 새해에는 선택적 소통과의 결별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與 '한반도 100주년 위원회' 가동… 재보궐 '채비'

    민주당은 올해 화두를 △평화 △경제 △새로운 100년으로 정했다. 당에서 공식으로 '한반도 새 100주년 위원회'(가칭)를 가동한다. 역사적 관점에서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 발전을 목표로 각종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실무 조직이다. 이 대표가 거듭 강조한 '20년 집권 플랜'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고, 박광온 최고위원이 준비위원장을 맡아 조직 구성을 준비하는 방안이 긍정적으로 논의됐다.

    오는 4월 3일 열리는 보궐선거는 민주당이 이미 출마 주자를 몸풀이 시키는 등 채비를 마쳤다. 3개월을 앞두고 현재까지 확정된 곳은 고(故) 노회찬 의원의 창원·성산, 이군현 전 의원(자유한국당)의 통영·고성 등 두 곳이다. 하지만 여기에 의원직 상실형 여부 재판이 진행 중인 결과에 따라 9석까지 판이 커질수도 있다.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 민심 흐름을 체감한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각 지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후보를 내세워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