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공격하는 가짜뉴스에 대응" 팟캐스트 출범… 대선 출마설엔 불편한 기색
  •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우파 진영이 최근 강세를 보이는 유튜브 방송에 맞서 직접 팟캐스트 방송을 개시한다. 문재인 정부·여당을 공격하는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한다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정치 행보에 본격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유 이사장은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추계예술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2018 회원의 날' 행사에서 "제가 시사 프로그램에서 어용 지식인을 하다가 요새는 다 하차하고 은퇴했는데, 팟캐스트에서 다시 해야 할 것 같다"며 "노무현재단 차원에서 (팟캐스트를) 하나 하기로 했다. 진행은 내가 한다"라고 밝혔다.

    팟캐스트 진행 이유에 대해선 "혹세무민하는 보도를  일주일에 한 번은 '정리'를 해줘야 한다. 국민이 큰 관심을 가진 국가 정책이나 이슈도 다룰 것"이라며 "요새는 유튜브가 대세라고 하던데, 다 한번 정복해볼까 한다"고도 했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3일 유 이사장이 여야를 통틀어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온다며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지목한 바 있다.

    우파 강세 그라운드 등장, 여권 '구원투수'될까

    앞서 정계 복귀를 부인해왔던 유시민 이사장이 가짜뉴스 직접 대응을 선포한 것은, 우파 진영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여권의 지지율 하락 속 정권 비판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는 구독자 수가 3만5000명이고, 더불어민주당이 운영하는 '씀'은 1만8000명이다.

    또 야권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김문수 TVㆍ14만명),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홍카콜라ㆍ10만명),등이 히트를 친 반면, 여권에서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박용진 TVㆍ4만8000명), 이재명 경기지사(이재명 경기지사ㆍ4만6000명) 등이 경쟁에서 우위를 내주고 있다.

    하지만 유시민 이사장의 저력은 만만치 않다. 유 이사장이 진행한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 카페'는 누적 1억 다운로드를 넘어선 바 있다. 아울러 그는 JTBC '썰전' 시사대담 프로그램에서 진보 대표 논객으로 장기간 활약한 이력이 있어 대중적 이미지는 높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이날 행사에서 유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근거 없이 비방해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우리가 성명을 낸다고 해도 그대로 전달되지 않아 스스로 얘기할 수 있는 매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국가 정책 이슈들 보도하는 것 보면 반지성주의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유시민 테마주는 다 사기… 대선 여론조사서 나는 빼라"

    한편 '정치 재개 선언이냐'는 질문에 유 이사장은 "'유 아무개, 노무현 재단 이사장 맡아서 밑자락 깐 다음 이제 팟캐스트를 한다는 건 정치 복귀 몸풀기 하는 거다'는 보도가 나올 것 같다. 특단의 조치 준비 중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뽑힌 것에 대해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유 이사장은 "나를 넣고 여론조사를 하는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라는 국가기관에 '여론 조사할 때 넣지 말라는 본인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는 안내문을 보내주는 정도가 법적으로 가능한 최고 형태다"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자신이 사외이사로 있는 보해양조가 대선 테마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선 "그 회사 대주주가 괜찮은 일을 하려고 해서 도움이 될까 맡은 것"이라며 "그거 다 사기다. 제가 선거에 나갈 것도 아니고 저를 그만 좀 괴롭혀라"고 호소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가장 큰 이유는 경제와 일자리인데, 미국도, 유럽도 마찬가지"라며 "장기적으로는 북한 변수가 적어도 5~10년간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변수"라고 분석했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 회원들에게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과 서울 원서동의 노무현 시민센터를 조만간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초 개관하는 노무현 시민센터는 '노무현 정신을 100년간 이어갈 시민민주주의의 산실'을 모토로 재단이 직접 추진하는 사업으로, 이를 위해 재단은 내년 100억원을 특별 모금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