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투톱을 경쟁시키면 갈등 심해져… 바른미래 "돌려막기 인사로 경제위기 돌파 안돼"
  •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동시 교체를 앞두고 "청와대 정책실장 자리는 임명하지 마라. 빈자리로 두어라"고 조언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 투톱을 경쟁시키면 싸움 밖에 날 일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실장이 경제 정책 노선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는 "일자리 수석도 비워두시라.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소득주도성장위원회 자리도 필요 없다"며 "기업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시장을 왜곡하는 일밖에 할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제가 한 달 넘게 주장해 온 대로 실용적 시장주의자를 임명해 시장과 기업을 안심시키기 바란다"며 "김관영 원내대표가 보낸 고언의 메시지를 꼭 참고해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 회동 당시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실용적 시장주의자를 임명해 경제정책이 바뀐다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전달했다.

    손 대표는 "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경제수석은 소통의 역할만 하면 된다"며 "지금 경제는 분배와 정의보다 생산과 성장의 위기다. 이 위기를 시장에서 기업과 함께 헤쳐나갈 실용적 시장주의자를 원한다. 대통령은 이를 잘 인식해 실행해달라"고 주문했다.

    "경제부총리에 힘 실어주고 경제수석은 소통을"

    김관영 원내대표도 "경제 투톱 교체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데, 청와대에 다시 촉구한다"며 "경제정책 변화에 대한 신호가 될 인사를 임명해 달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동연 부총리 후임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장하성 정책실장 후임에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 내정된 것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일각에서 거론되는 인사는 돌려막기식으로 현재의 경제 위기의 돌파구가 될 수 없다"며 "지금 경제에 필요한 사람은 예스맨이 아니라 시장주의자와 혁신주의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는 심리가, 정책은 인사가 성패를 좌우한다"며 "시장과 기업에 희망을 줄 인사를 줄 인사여야 한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사에 대한 대통령의 제고를 간곡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