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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서울올림픽공원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8·25 전당대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추미애 대표의 바톤을 이어받게 됐다. 사진은 이해찬 신임 당대표가 당대표직 수락 연설을 하는 모습. ⓒ공준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로 이해찬 의원이, 신임 최고위원으로 김해영·남인순·박광온·박주민·설훈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이 의원의 당대표 선출을 통해 눈여겨볼 점은 각 정당 수장이 ‘노무현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는 부분이다. 이 의원은 참여정부 때 국무총리를 지냈고, ‘제1야당’ 자유한국당 수장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참여정부 때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민주평화당 수장인 정동영 당대표는 참여정부 때 집권당인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다가올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출마한 손학규 상임고문 역시 참여정부 때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서울올림픽공원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8·25 전당대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추미애 대표의 바톤을 이어받게 됐다. 다가올 9월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가능성과 100만 실업대란을 직면한 국내 경제상황 때문일까. 이 신임 당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직면한 중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치가 필수조건’임을 강조했다. 실제 이 당대표는 당대표직 수락 연설 때 “국민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 (야당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한다”며 여야 5당 대표 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이어 “시급한 민생 현안은 여야 합의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를 열망하는 국민 뜻을 따르는 민생국회를 만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당대표가 밝힌 “최고 수준의 협치 추진” 발언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이 발언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이 당대표와 현재 야당 대표들의 과거 정치행보 때문이다. 이 당대표와 민주평화당 정 당대표,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자인 손 전 고문은 지난 2007년 대통령민주신당 대통령선거 경선 때 난타전을 벌였다. 당시 경선에서는 ‘선거인단 명부 박스떼기’와 ‘선거인단 카풀 차떼기’ 등 고강도 비판이 쏟아졌다. 이들 사이에 앙금이 상당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민주당 전당대회 때 현장에서 만난 서울시당 대의원은 “과거 정 당대표와 이 당대표 사이가 매우 좋지 않았다. 심하게 싸우는 바람이 한나라당에 2007년 정권교체 빌미를 주지 않았나.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 이 당대표도 이를 인지했기 때문에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게 아닌 가 싶다”고 밝혔다.
야당에서도 이 당대표가 밝힌 ‘협치’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 당대표 선출 관련 논평을 통해 “이 당대표의 ‘수구세력이 경제위기론을 편다’ 등 보수세력을 향한 날선 인식은 전환활 필요가 있다”고,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 역시 “여소야대 국회에서는 야당과의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집권당 대표의 포용적인 판단을 기대한다”고 각각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당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 당대표 선출 결과로 인해 여야는 ‘노무현 사람들’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문제는 당대표로 선출된 이들 사이가 썩 좋지 않다는 점이다. 우려스럽지만 각 정당 수장들이 협치를 통해 2007년 민주당 경선 상황을 올해에는 재연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