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비대위, 당 '소통' 행보 나서… 개별 편지 보내 의원 개개인 견해 '수렴'
  •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소통'을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김 위원장이 최근 한국당 의원 전원을 상대로 당의 문제와 개혁 방향을 묻는 개별 편지(문서)를 보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김병준 위원장은 지난 2일 '당 개혁 방향 및 비대위 운영'과 관련해 질문 5개를 적은 편지를 각 의원실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편지에서 "의원님들로부터 우리 당의 문제가 무엇이며 또 이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질문에는 ▲(한국당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생각하시는지? ▲무엇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무엇이 당의 중심 가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어떤 정책이 중심적인 정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비상대책위원회 활동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해 주실 수 있으신지? 등 5개의 질문이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의원님들과 함께 하는 개혁과 혁신인 만큼 의원님들의 생각을 모든 일의 출발로 삼았으면 한다"며 "일부 질문에만 답해도 좋으니 꼭 답을 해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오는 10일까지 질문에 대한 답신을 요청했다. 

    당을 수술하기 위해 영입된 비대위원장이 당내 의원 전원 의견을 청취하는 것은 처음이다. 역대 비대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행보는 비대위 개혁과 관련 당내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구성 전부터 친박(친박근혜)계 대 비박(비박근혜)계, 잔류파 대 복당파 등으로 나뉘어 당내 갈등이 극으로 치달았던 만큼 구성원들 간의 '소통'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홍준표 전 대표가 중단한 최고위·중진의원 연석회의를 1년 만에 부활시키며 당 소통 창구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당헌·당규에도 없고 당 대표가 필요할 때 여는 것"이라며 최고위·중진의원 연석회를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