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엇갈린 반응… 민주당 "경찰서 이미 의혹 해소" 김경수 '방어' 한국당·바른미래 "드루킹과 긴밀한 관계라는 증거 다 나왔는데"
  •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지사.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지사.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지사를 상대로 한 압수수색에 대해 정치권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특검팀이 김 지사를 드루킹 공범으로 모는 악의적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수사가 본궤도에 올랐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 경찰 조사에서 충분히 소명됐던 내용을 가지고 마치 새롭게 밝혀낸 것처럼 반복해 공개하며 '드루킹과의 공범'을 운운하는 것은 악의적인 여론몰이로 마녀사냥에 다름 아니다"며 "과도한 언론 플레이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특검팀이 김 지사에 대한 직접적인 소환조사와 압수수색도 하기 전에 '김 지사를 드루킹과의 공범으로 보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는 예고를 언론에 흘리는 식의 행태는 그야말로 구태"라며 "흠집내기식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검팀에 "성실한 수사보다는 지나친 언론 플레이를 앞세우고 있다는 국민들의 비판을 직시해야 한다"며 "김 지사 집무실과 관사 압수수색을 집행하고 있는데, 범죄자들의 오락가락한 진술에 기대지 말고 오직 증거에 따른 원칙적이고 과학적인 수사를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 지사가 지난 대선 와중에 드루킹에게 재벌개혁 공약과 개성공단을 자문받았을 정도로 긴밀했다는 게 밝혀진 마당에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이제라도 특검 수사가 본궤도로 가고 있어 다행"이라며 철저한 진실 조사를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지사가 드루킹과의 관계에서 뭘 더 숨기고 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김 지사 뿐 아니라 백원우 민정비서관, 송인배 정무비서관에 대해서도 드루킹과의 커넥션이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광범위한 국민적 의혹이 여전한 만큼 수사기간 연장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특검은 ‘드루킹’ 김씨로 부터 ‘김경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민주당은 드루킹 사건 물타기와 특검 무력화 시도를 중단해야 하며, 특검은 기간을 연장해서 드루킹 사건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 지사가 이날 돌연 휴가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공식 연가가 다음 주로 예정돼 있었던 만큼 압수수색 사실을 알고 곤혹스러운 상황을 피하기 위해 연가를 이용해 잠적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 지사는 국민 앞에 이실직고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철저한 수사로 드루킹과 김 지사의 여론조작 공모 혐의를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야 한다"며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정치적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허익범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경남 창원의 김 지사 집무실과 관저를 압수수색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과거 김 지사의 보좌진이 사용했던 PC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