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안철수계 인사들 만나며 접촉면 늘리기… 호남 내려가 민생 행보 나서기도
  • ▲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7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열린 이성권 부산시장 후보 지원유세 현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7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열린 이성권 부산시장 후보 지원유세 현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전 상임 선대위원장의 당권 행보가 본격화 되고 있다. 

    손 전 위원장은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진 않았지만, 당권을 위한 물밑 움직임이 한창인 모습이다. 사실상 당대표 선거 출마에 마음을 굳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 안팎에선 손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가 예측됐던 부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손 전 위원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그가 이기기 어려운 선거를 치러야 했던 바른미래당에 선뜻 도움의 손길을 건넨 만큼, 당에서도 손 전 위원장에게 다시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특히 손 전 위원장이 다시 언급되는 배경에는 안철수 전 의원의 정치 일선 후퇴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대표가 21대 총선 공천권을 갖게 되는 만큼, 친안계 당대표를 선출해 안 전 의원이 정치권에 돌아올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손 전 위원장은 안철수계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 손 전 위원장은 안철수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서울 마포 '미래' 사무실에서 이태규 의원(사무총장)을 비롯해 당내 인사들과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자 대부분은 친안계 인사였다고 한다. 

    손 전 위원장의 정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손 전 위원장은 전날인 30일 가뭄 피해가 극심한 호남으로 내려가 민생을 살폈다. 순천 닭 농장, 나주 인삼밭 등을 찾아 농민을 위로하기도 했다. 호남은 한때 국민의당계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여겨지던 지역이다. 

    손 전 위원장의 측근들도 손 전 위원장 당대표 만들기에 운을 띄웠다. 손학규계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은 31일 라디오에서 "경륜과 경력을 갖고 있는 분이 우리 당을 이끌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손 전 위원장이 어려운 바른미래당을 진정성 있게 이끌어주시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호남을 찾은 손 위원장은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당이 과연 손학규를 필요로 하는지 좀 두고 보자"고 말하는 등 부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