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보도… 유승민 "작년 5월 기사화된 내용… 청탁으로 비춰진 점 송구"
  • ▲ 해당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송 화면 ⓒSBS방송 캡쳐
    ▲ 해당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송 화면 ⓒSBS방송 캡쳐
    지난 26일 SBS의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유승민 의원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자 '인사 청탁'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방송 내용에 따르면 유 의원은 안 전 수석에게 각종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 요직에 대한 인사 관련 청탁을 하는 듯한 내용의 문자를 수차례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문자 메시지를 살펴보면 지난 2014년 7월경에는"조OO XX증권 사장을 그만두는 분이 있어요. 경북고 1년 선배인데 금융 쪽에 씨가 말라가는 TK죠. 대우증권 사장 및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관심있어요. 괜찮은 사람입니다. 도와주시길…"이라는 내용이 포함 돼있다.

    이어 같은해 9월에는 "안수석 요즘 민원이 많네.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 사장 공모에 지난번 대우증권 때 말씀드렸던 조OO씨가 최종 3배수에 1순위로 올라가 있다는데.. 후보자마다 세게 민원을 하는 모양이네요. 한번 챙겨봐주소"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 다음해 3월에는 "안수석, 윤OO 교수가 금융연구원장을 그만둔다는데 혹시 내정된 사람이 있나요? OO경제 연구원장을 그만두는 OOO교수가 관심있어 하네요"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그럼 뭐라고 하나… 논란 여지 없다"

    관련 내용은 이미 지난 대선 당시 불거진 바 있었다. 작년 5월 대선 직전 <경향신문>이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시절 안종범에 '인사청탁' 의혹"이라는 제목의 단독보도를 내 한차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유 의원은 해당 방송과 관련해 "제가 안종범 전 수석에게 인사와 관련해 문자로 문의하고 사람을 추천했던 적이 있었고, 이 문제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똑같은 내용이 보도되었고 소명한 바 있다"며 "당시 저의 의도는, 청와대가 미리 내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정된 인사가 있는지를 물어보고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청탁으로 비친 점은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 의원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문자 메시지 내용이 사실상의 청탁으로 비춰지는 점 때문에 해당 논란이 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방송에 출연한 정두언 전 의원 역시 "논란의 여지가 없다"며 "보통 청탁할 때 도와달라고 하지 무슨 말을 하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