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선택, 책임 져야… 당은 아껴 주시길" 정의당, 긴급 회의 후 '유서' 일부 공개
  • ▲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정의당은 23일 투신한 노회찬 원내대표의 유서 일부를 공개했다. 노 원내대표는 드루킹 김동원씨가 이끈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를 통해 불법 자금을 받은 것은 맞지만 대가성이 없었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겼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의당 대표단 긴급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노 원내대표의 유서 일부를 공개했다. 

    최 대변인 발표에 따르면 노 원내대표는 유서에서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았다"며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며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었다. 

    또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며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며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썼다. 

    아울러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서 5일장

    한편 최석 대변인은 "본질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특검의 노회찬 표적수사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특검을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노 원내대표는 드루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천만 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특검 핵심 피의자로 지목됐다. 

    노 원내대표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렸됐으며, 고인의 장례 형식은 정의당장으로 하기로 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르고 발인은 오는 27일 금요일이 될 예정이다. 상임장례위원장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맡고, 장지 등을 비롯해 구체적 장례절차는 내일 오전 중 발표할 예정이다. 또 각 시도당 사무실에 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