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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본회의장. ⓒ뉴데일리 DB
여야의 합의로 20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 협상이 본격화된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장병완 원내대표는 27일 오후 국회에서 원 구성 협상을 위해 모인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일 당장 원구성 협상을 시작할 것을 야당에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이후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김관영 신임 원내대표 예방 자리에서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내일 오후 2시 반 국회 귀빈식당에서 갖기로 여야가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협상 일정과 관련해) 김관영 원내대표와 사전 교감을 했고, 오전에 홍 원내대표와 장 원내대표와 다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모이는 것은 지난달 30일 전반기 국회 종료 이후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다 한 달여 만에 이뤄지게 됐다. 6·13 지방선거 등의 영향으로 원 구성 협상이 뒷전으로 밀렸고, 지방선거 참패 후폭풍에 야당이 혼란을 겪으면서 여야는 협상 착수 시점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여야가 일단 원 구성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국회의장단· 알짜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합의안 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1당과 2당인 민주당과 한국당이 어떤 상임위를 주고받을지 여부와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협상장에서 얼마나 많은 지분을 확보할 것인지가 주요 쟁점이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원내 1당의 지위로 문희상 의원을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내세운 상태다. 부의장 두 자리는 원내 2당과 3당이 차지하게 된다.
한국당(114석)이 한 자리를 가지게 되지만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바른미래당(30석)과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20석)의 민주평화당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상임위원장 배분은 의석수에 따라 민주당 8개, 한국당 7개, 바른미래당 2개, 평화와 정의 모임 1개로 정리된다.
여야 모두 반드시 확보해야 할 상임위원장에 대해 "협상의 패를 보일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상임위원회를, 야권은 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상임위원회를 노리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전반기 한국당이 차지했던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가져오겠다는 생각이라 한국당과 부딪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여야는 협상에 앞서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고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