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정태옥 한국당 대변인, 인천·부천 비하 발언 논란
  • 같은 당 대변인의 '실언'으로 예기치 못한 유탄을 맞은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 정태옥(사진)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하며 발빠른 선긋기에 나섰다.

    유 후보는 9일 "4년간 인천시정을 책임져온 사람으로서 분노와 참담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성과지표가 제2의 경제도시로 인천을 지목하는 상황에서 한 개인(정태옥 대변인)의 잘못된 말 한마디로 시민이 상처받는 일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천을 모르면서 인천을 이야기해선 안 될 것이고, 인천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그 입을 다물어야 할 것입니다. 인천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없이 함부로 발언한 정태옥 의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유 후보는 "인천시민과 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저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며 당 지도부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단호한 '쇄신책' 마련을 주문했다.

    앞서 정 대변인은 지난 7일 방송된 YTN 뉴스에 출연, 유 후보의 시정을 비판하는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에 맞서다 "인천이라는 도시 자체가 (원래)그렇다"며 "실업률, 가계부채 등의 지표가 저조한 것은 유 후보 탓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강병원 : "2014년과 2017년 인천시의 실업률과 가계부채 비율, 자살률이 전국 1등이었습니다. 인천 시민의 삶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은 당연히 '유정복 시장이 더 하면 안 된다'는 여론의 방증입니다."


    정태옥 : "인천이라는 도시 자체가 그렇습니다.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워서 올 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은 서울로 옵니다. 그런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지방을 떠나야 할 사람들은 인천으로 오기 때문에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이혼율 같은 게 꼴찌입니다. 양천구 목동에서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으로 가고, 또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쪽으로 갑니다. 이것이 유 후보 개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정 대변인은 자신의 '이부망천' 발언이 논란을 빚자 8일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