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권리, 후보자 검증 차원”… 李 캠프 “불법 공개, 법적 대응”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자의 '친형·형수 욕설' 음성파일을 자유한국당이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24일 이재명 후보가 형수, 형과 통화한 음성 원본과 증폭 버전 등 5개 파일을 당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길이는 총 38분 58초 분량이다. 이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정식 등록한 당일 이뤄진 일이다. 국민의 알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후보자 검증 차원에서 공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XX년, XX 찢는다" 막말이 담긴 해당 파일은 수년 전에도 SNS 등에 공개돼 일부 언론에 의해 보도됐고, 당시 이 후보는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를 상대로 보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법원이 2014년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한국당도 공개에 앞서 법적 검토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안상수 정책위부의장은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형과 형수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패륜적 욕설을 퍼붓고도 그토록 당당한 이 후보는 본인에게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고개 빳빳이 들고 조치에 나설 것이 아니라 유권자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고 반성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음성 파일 파문은 홍준표 대표가 지난 9일 '지방선거 경기 필승결의 대회'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홍 대표는 이 후보를 향해 "자기 형님이나 형수에게 입에 담지 못할 그런 쌍욕을 하는 사람"이라며 "자기 형수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그것만 유세장에서 듣고 오면 경기도민들이 절대로 상대 후보를 못 찍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재 욕설 사실은 인정하지만, 당시 친모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친형과 이를 편드는 형수에게 항의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한국당은 욕설 파동 외에도 홈페이지에 이 후보를 둘러싼 성남FC와 네이버의 유착관계 의혹, 채용비리 의혹, 측근 비리 의혹, 막말 의혹 등 6대 의혹도 제기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후보와 남경필 후보 간의 네거티브전이 일파만파 커지는 양상이다.

    한편 이 후보 캠프는 공개 당일 입장문을 통해 "녹음파일의 공개는 지난 판례에서 보듯 명백한 불법"이라며 "한국당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사인 간의 통화 녹음 음성 파일을 공개하는 것은 대법원에서 이미 불법이라고 확정판결된 것"이라며 "홈페이지에서 해당 파일을 즉각 삭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