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들 "울산경찰 행태 분통하나 국민이 먼저… 견제 균형 측면에서 고민할 것"
  • ▲ 자유한국당 의원들 모습.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자유한국당 의원들 모습.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자유한국당이 울산지방경찰청 표적 수사 의혹과 관련 경찰을 일컬어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라고 말한 것을 거둬들이며 경찰과의 갈등 수습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지방 선거를 앞두고 경찰과의 마찰을 수습하는 게 당연하지만, 이 때문에 국가적 관심 사항인 검경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한국당이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직접 '미친개 논평'을 냈던 한국당 장제원 수석 대변인은 27일 늦은 밤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을 향한 사과의 글을 올렸다. 

    장 대변인은 자신의 논평과 관련해 "저는 경찰을 사랑한다. 나의 논평은 경찰 전체를 대상으로 한 논평이 아니"라며 수습에 나섰다. 

    앞서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울산경찰청 표적 수사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검경 수사권 조정 전면 재검토를 시사했다. 

    홍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당 후보들에 대한 야당 탄압식 수사와 최근 울산 경찰청장의 이기붕 말기 행태를 보니 경찰에게 그런 권한을 주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고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론을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경찰과 갈등이 깊어지며 결국엔 홍 대표가 재검토 입장을 철회하고 경찰 수사권 논의를 원점으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 당의 특정 권력기관과 멀고 가까움, 갈등 여부에 따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검경수사권 의제는 별개로 다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울산경찰청 사태와 관련)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지금 가정적으로 처리할 일이 아니"라며 "어떤 게 국민적 입장에서 맞는가 하는 차원에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미우니 힘을 빼자는 식으로 접근해서도 역시나 경찰 하는 게 그렇다 하는 식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 핵심 당직 의원은 "우리는 검찰 권력을 견제하는 것이 맞기 때문에 (검경수사권 조정을) 검토했던 것"이라며 "권력기관의 상호 간 견제와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연장 선상에서 생각해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떤 결정이 국민의 인권을 위해서 좋은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지 특정 기관이 더 좋다 아니다 해서 주고 안 주고 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못박았다. 

    한국당이 기존에 검경수사권 조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근본 목적이 권력기관의 견제와 균형에 있었다는 뜻이다. 

    이날 울산지방경찰청 정치공작 의혹과 관련해 전체회의를 요청했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도 검경수사권 문제와 울산경찰청 문제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당내 의견은 검경수사권 조정은 원칙대로 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