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정치행보 제약… 견제 총동원해도 박원순 따라가기 '허덕'
  •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시장 경선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 의원이 강력한 경쟁 상대인 박 시장의 향후 정치 행보에 제약을 걸어 견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시장은 아직까지 이에 대해 반응하지 않고 있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이 지방선거에 나오면) 대선 도전 문제가 쟁점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장이 되면 대선에 불출마 할 것인가, 시장의 임기를 다 채울 수 있겠는가"라고 의문을 던졌다. 

    이어 "박원순 대세론은 위험하다"며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의 연임에 대해 '다른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57.5%로 나온 만큼 (박 시장의) 현재 지지율이 가장 높긴 하지만 피로도 역시 매우 높은 상태"(2월 11일부터 14일간 SBS 의뢰로 조사 실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라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자신이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대항할 적임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교체지수가 높다는 건 본선 경쟁력이 낮다는 걸 의미하지 않나, 만일 안철수 전 대표가 등장할 경우 높은 교체 여론이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안철수와 우상호가 맞붙어야 제대로 서울의 미래를 두고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박 시장의 시정 7년을 거론하면서는 "시민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 "서울의 출산율이 역대 최저다" "성장률은 전국 평균성장률을 밑돈다" "청렴도는 전국 광역단체 17곳 중 16위다" 등을 강조했다.

    우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웠다. 우 의원은 "저는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운 적이 없는 유일한 후보다. '기득권 세력을 대표하는 문 대표는 청산의 대상'이라고 말한 분(박원순 시장)이 협력을 잘 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친문 마케팅은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강조하는 여권의 유세 무기 중 하나다. 박 의원은 "저는 지난 대선 때 결정적인 순간에 모든 것을 던져서 문재인 후보를 도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를 '원조 친문'이라고 부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상호·박영선 의원은 박원순 시장의 강세를 염두하고 지난 20일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에 경선 과정 중 결선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박 시장과의 지지율 차이가 현격한 데다 현역 의원의 경우 득표의 10%를 감점하는 규정에서 결선 투표를 도입해야 역전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 27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시장은 차기 서울시장 적합도에서 35.2%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9.7%로 안철수 위원장, 3위는 7.1%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 4위는 6.8%로 박영선 의원이었다. 이하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정봉주 민주당 전 의원, 우상호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해당 조사는 서울시 성인 남녀 1,029명을 대상으로 2월 27일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79.1%)와 유선전화(RDD/20.9%)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수준이다. 응답률은 11.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