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곪을대로 곪은 문제, 미투 운동 적극 지지" 메시지 상기… "정부 방침 포함돼 있는 발언"
  • ▲ 지난해 5월 9일 대선 결과발표 직후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지난해 5월 9일 대선 결과발표 직후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청와대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파문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파문 내용을 보고받았지만 이에 따른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오전 현안점검회의에서 해당 사안과 더불어민주당의 조치에 대해 상황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청와대) 입장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며 "지난 수보회의 때 대통령이 미투운동과 관련한 입장을 강력히 피력하지 않았나, 대통령 메시지 안에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할지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곪을 대로 곪아 언젠가는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던 문제가 이 시기에 터져 나온 것"이라며 "피해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34회 한국여성대회 축사를 통해선 "촛불시민의 한 사람이자 대통령으로서 미투운동에 대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용기 있는 행동은 성폭력이 민주주의와 공동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임을 증언했다. 정부는 성차별적인 사회구조를 개선하고 실질적 성평등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희정 지사는 이날 새벽 도지사직 사퇴를 선언했다. 안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고통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오늘부로 도지사 직을 내려놓고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와의 성관계가 합의에 의한 것이라는 안 지사 비서실의 발언에 대해선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라고 정정했다. 성폭행을 인정한 것이다.

    안 지사의 정무비서인 김 씨는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수행비서로 활동하며 4차례 성폭행 당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