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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충북 제천 화재 현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유가족을 위로하며 울먹였다는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SNS 글과 관련, "대형 참사 앞에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 겨우 울먹이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지금 정부 당국이 할 일은 '이게 나라냐'며 절규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조속하고 제대로 된 진단과 책임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런 대참사가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라고 지적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박 대변인을 향해서도 "대형 참사 앞에서 참모진이 해야 할 일이 오로지 대통령의 숨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집권 8개월 만에 권력 주변이 아첨꾼들로 북적대는 걸 보니, 이 정권의 미래도 썩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집권한 문재인 정권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고 제천 대참사를 만들었다"며 "자유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제천 대참사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어떻게 책임을 질 건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앞서 박수현 대변인은 23일 자신의 SNS에 문재인 대통령이 충북 제천 화재 희생자 장례식장을 찾아 울먹이며 유가족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유가족의 욕이라도 들어드리는 게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며 돌아오는 차 안에서 또 울먹이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해 울어주는 대통령! 국민의 욕이라도 들어야 한다는 대통령! 국민 한 분 한 분에게 엎드리는 대통령!"이라고 문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한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제천 참사를 두고 청와대와는 상반된 대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홍 대표는 22일 자신의 SNS에 "늘 연말이면 이런 화재 참사가 발생해 왔는데 이를 사전에 방비 못한 소방당국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연말연시 소방점검을 철저히 했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던 참사가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우리 자유한국당은 참사원인 규명과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