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기자 만난 홍준표 "북한 깡패 다룰 때는 깡패 방식으로 다뤄야"
  • ▲ 방미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6일(현지 시간)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NPC)에서 외신 기자들을 만나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자유한국당 제공
    ▲ 방미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6일(현지 시간)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NPC)에서 외신 기자들을 만나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자유한국당 제공

    [워싱턴DC(미국)=강유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6일(현지 시간) "워싱턴 스타일로는 북한을 다룰 수 없다"며 "깡패를 다룰 때는 깡패와 같은 방식으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조야에 전술핵 배치를 요청하기 위해 방미(訪美) 중인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NPC)에서 외신 기자들을 만나 전술핵 배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깡패를 다루는 데 신사적인 방법으로 다룬다면 말을 듣겠느냐"며 "트럼프가 북한을 대하는 방식은 아주 적절한 방식"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한국이 전술핵 배치를 요청하게 된 사정에 대해 중국의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홍 대표는 "중국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면 북핵은 이렇게 발전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중국이 방관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바람에 북핵이 마지막 단계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가 한국과 중국을 방문할 때 좀 더 강력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북핵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한국의 전술핵 재배치나 자체 핵무장을 우리가 반대할 수 없다는 정도의 강한 메시지 보내야지 북핵 제어 효과가 나타나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이 사드 배치·전술핵 재배치 문제로 한국에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은 주권국가"라며 "내 나라의 북핵 대처하기 위해 사드를 배치하겠다는데 왜 중국이 나서서 반대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향으로 한미동맹의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주한미군 철수, 한미 FTA 반대, THAAD(사드) 반대를 외쳤던 사람들이 청와대를 비롯한 권력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데, 어떻게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한미 동맹의 균열은 자칫 김정은의 오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양국이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한다면 양국 국민들에게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북한 김정은의 도발 의욕 자체를 꺾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