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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와 측근들은 막말을 삼가기 바란다

입력 2017-03-24 12:14 수정 2017-03-24 12:23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제인 후보를 비롯한 당내 인사들의 끝없는 막말이 대선 판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 문 후보는 엊그제 ‘전두환 표창’ 발언으로 광주 민심을 분노케 하더니 어제는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의 ‘100분토론’에서 “MBC를 ‘적폐청산’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또 한 번 구설수에 올랐다.

문 후보의 막말로는 부족했는지 그의 참모들이 ‘막말 릴레이’ 바통을 받는 바람에 조기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벌써부터 정권을 다 잡은 듯 행세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문 후보와 측근들의 막말은 지역감정을 조성하거나 국민을 편 가르기 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마치 ‘점령군’처럼 공영방송사에 와서 토론회 도중에 느닷없이 언론사를 적폐의 대상이라고 말함으로써 언론장악의 시도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회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강창일(4선. 제주 갑) 민주당 의원은 얼마 전 외통위 현안 질의에서 외교부 차관 등을 향해 “2개월 있으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데 지금 정부가 엄청나게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는 짓을 하고 있다” 고 비난하고, “새 정부 들어 당연히 정책전환이 있을 텐데, 이를 준비해야 하니 빨리 TF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날 동남아시아 해외출장 중인 윤병세 장관을 대신해 출석한 안종기 제2차관을 향해서 “새 정부가 들어오면 당장 그만 두어야겠다.” 고 노골적인 압박을 했으며, “국장들은 다 사표를 낼 건가, 안 차관이랑 똑 같은 생각이면 전부 다 갈아치워야 하는가”, “외교부를 없애야 하나”라고 엄포를 놓았다.

민주당이 벌써부터 권력을 잡은 듯 “차기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사퇴하라”는 식의 발상으로 정부의 손발을 묶으려 한 것이다.

이에 앞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외교안보 고위직 출신들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중단 및 박근혜 정부 외교안보사령탑에 대한 처벌을 요구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친문 성향 단체인 ‘한반도 평화포럼’은 모임을 갖고 ‘박근혜 정부의 통일, 외교, 안보 적폐청산이 시급하다’는 제목의 긴급논평에서 현 정부의 통일, 외교, 안보장관 들을 향해 “외교안보를 수렁에 빠뜨린 자들에 대해 엄중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윤병세 외교부 장관, 한민구 국방장관 등 박근혜 정부 외교. 안보장관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외교안보 관리들은 즉각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전직 통일부 장관들이 노선이 다르다는 이유로 후임 장관들을 비난하며 ‘엄중한 심판’을 촉구한 것이다. 민주당이 마치 대선에서 승리한 듯 오만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연유이다.

설령 정권을 잡았다 하더라도 그렇다. 이런 점령식 명령을 거침없이 하는 세력들에게 어떻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있는지 참으로 두렵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문 후보가 부산 선대위 상임위원장으로 영입한 오거돈 전 동명대 총장은 ‘부산 대통령 만들기‘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으며, 그 전에는 표창원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 북에 박 전 대통령의 나체 풍자그림과 관련해 “제 취향은 아니지만 ’예술의 자유‘ 영역에 포함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비난을 받았다.

전인범 前 문재인 캠프 안보위원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관련해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우리 집 사람이 비리가 있었다면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겁니다”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정세현 문재인 캠프 정책자문단 ’10년의 힘‘ 공동위원장은 “한국은 같은 역사가 있다. 김정은이 이복형을 죽인 것을 비난만 할 처지가 아니다”고 말해서 말썽이 됐으며, 손혜원 전 문재인 캠프 홍보본부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은 계산됐다”고 했으며, 국회 교문위 회의 중에는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닥치세요”라고 하는 등의 막말로 비난을 샀다.

그렇다면 근본적으로 왜 이런 발언과 막말이 여러 후보 가운데 문재인 후보와 그 주변에서만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일까? 그것은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문 후보가 성급하게 대세론에 불을 지폈고, 집권도 하기 전에 측근들의 과잉 충성경쟁이 시작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이 같은 정치적 이념 대립을 넘어선 전 방위적 막말이 이어지면서 민주당에게는 대선가도에서 결정적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와 그 측근들의 막말이 계속 될 경우 타 주자들에게 추격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문 후보의 막말은, 특전사에 근무할 당시 사령관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고 한 말이다. 그는 이 말로 인해 5.18 상처를 안고 있는 광주시민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이 때문에 그는 광주를 찾아 발언의 진의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문 후보의 이번 막말 논란은 지난해 총선 당시에 했던 말로 인한 자업자득(自業自得)일 수 있다. 그는 그 당시 광주를 방문해서 승리를 위해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면, 대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호남에서 민주당이 참패했으나 문 후보는 “전략적 판단으로 한 발언”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에 호남 민심은 분노했다.

문 후보는 ‘자살’ 발언도 서슴지 않고 해댔다. 그는 작년 10월 세계 한인민주회의 대표자회의에 참석해 “내년 대선에서 못 이기면 제가 제일 먼저 한강에 빠져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즉, 국민의 가슴을 철렁하게 한 문 후보의 이 같은 발언들은, 부메랑으로 문 후보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문 후보의 막말 중 압권은 신(新) 언론장악의 기도랄 수 있는 ‘MBC의 보도와 사장 선임문제에 에 대한 압박성 발언’이다. 문 후보는 ‘100분토론’에 출연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공영방송을 장악해 정권의 방송으로 만들었고, MBC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며, “지금 국민들이 적폐청산을 말하고 있는데, 적폐청산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가 ‘언론적폐’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던 것이다.

이에 MBC 노동조합은 “언론개혁이란 빌미로 차기 대선에 도전하는 주자가 마치 ‘점령군’ 마냥 공영방송사의 보도와 사장 선임문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사실상의 ‘문재인 언론장악’ 시도이자, 문재인 후보의 언론농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반격하고 나섰다.

또 “문 후보가 현재 지지율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공영방송사에 직접 와서 거침없이 내뱉는 발언은 사실상 협박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며 “오죽했으면 바로 앞에 있던 안희정 후보마저 문 후보를 비판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자 역시 문 후보가 이러한 편향적 언론관을 보이는데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탄핵 반대 집회라는 엄연한 사회현상에 대해 “탄핵 반대 집회를 MBC가 찬양했다”라고 발언하거나, 후보 간 토론장에 나와서 엉뚱하게도 MBC의 사장선임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백 번 양보해도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서 문 후보는 유력주자이다. 향후 혼란에 빠진 대한민국을 통합해나가기 위해 국민의 지지를 받아내야 할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현재의 지지율에 자신감이 넘쳐서 그런지 특정 언론사, 더구나 공영방송사에 직접 와서 거침없이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사실상 협박에 가깝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문 후보에 대해 사람들이 ‘점령군과 패권주의’라는 비판을 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데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언론의 자유는 표현의 자유를 의미하며 이는 자연권(自然權)의 소산(所産)이다. 그래서 아무도 박탈할 수 없는 절대적 권리이다. 자유로운 언론은 ‘사상의 자유시장’을 통하여 진리의 진위(眞僞)를 판별토록 촉진한다는 가정(假定)에서 정당화된다. 따라서 모든 언론은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유력 주자로 떠오른 문 후보가 공영방송을 장악해서 입맛대로 재단하겠다고 한다면, 한국의 언론자유는 조종(弔鐘)을 울리는 것과 같다 할 것이다.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은 MBC ‘100분토론’의 발언을 보고 앞으로의 언론계 풍랑을 우려했을 것이다. 2,000명에 이른다는 MBC 사원들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문 후보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전두환 표창 논란‘으로 광주 시민에게 사과와 해명을 했듯이 MBC 구성원들에게도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문 후보는 자신의 캠프 인사들이 쏟아내는 막말로 인하여 시민들로부터 왜 강한 항의를 받고 있는지 유의 깊게 되새겨볼 필요도 있다. 그리하여 본인은 물론 측근들도 앞으로는 도 넘는 막말은 삼가 하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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