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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嫡子' 박주선, 대권도전…'개헌 대연합' 시동

안철수-손학규 신경전에 흥행 적신호 켜진 경선…반등 이뤄낼까

입력 2017-03-15 15:33 수정 2017-03-15 16:37

▲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격동의 탄핵정국에서 극단적인 광장 정치를 멀리하고 정치권의 성숙한 자세를 강조했던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마침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당의 기반이 호남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렇다 할 지역 출신 후보가 없었던 상황에서 '호남의 적자(嫡子)'로 불리는 박주선 부의장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특히 그동안 경선룰과 일자 등을 놓고 안철수-손학규 전 대표의 의미없는 신경전과 감정싸움에 당 안팎의 피로감이 쌓였던 터라 그의 출마가 꽉 막힌 정국을 타개하고, 흥행과 함께 지지율을 끌어올릴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박주선 부의장은 15일 "국민과 지역, 통합의 기수가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주선 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남과 호남, 진보와 보수를 극복해 궁극적으로는 집권의 길에 다다르게 하는 것이 제게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선 부의장은 "호남을 정당한 경쟁과 상생의 대상이 아닌 소외와 배제의 대상으로 보는 편견, 호남은 피해자요 영남은 가해자라는 분열적 사고는 이제 끝을 내야한다"라며 "그동안 대한민국 정치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영호남 서로가 특정지역 출신 정치세력, 정치인에게 과도한 견제와 비판의 환경을 조성하고 악용해 온 결과 영호남의 지역적 갈등은 국가발전을 저해하고 국민통합과 정치적 안정을 이루는 데 큰 장애 요소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전하는데 늦은 것은 없다. 행하는 자 이루고 가는 자 닿는 법"이라며 "험난한 시련과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지만 진정한 국민통합을 위한 협치민주주의 실현과 국민의당 중심의 대연합 완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박주선 부의장이 제안한 대선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연합정부와 개헌으로 압축된다. 

박주선 부의장은 "대연합의 깃발을 높이 들어야 한다"며 "모든 사회세력들에 정치참여의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당면한 총체적 국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대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통합의 가장 실효성 있는 대책일뿐 아니라 권력의 남용과 부패 기득권을 막는 최선의 방안"이라며 "이번 대선은 누가 권력을 잡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권력을 창출해서, 위임받은 권력을 어떻게 행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저는 국민통합과 협치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대연합과 개헌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할 것이며, 국민의당 후보로 선출되는 순간, 즉각적으로 모든 정당에 협치정부 구성을 위한 대연합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적어도 차기 국회의원 선거 이전까지 권력의 집중과 남용을 방지하면서 새로운 국가 재설계를 위한 나침반으로서의 개헌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정부의 대상에는 자유한국당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박주선 부의장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의 잘못에 대해 본인들의 책임을 확실히 하고 회개와 반성하면서 새로운 개혁적 자세로 국민의 뜻을 수용하겠다고 속죄의 모습을 보이면 마다할 이유는 없지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구걸해서 함께하자고 할 생각은 없다"고 전제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자강론'을 고수하고, 연대와 연정에 대해 당내 반응이 조심스러움에도 박주선 부의장이 굳이 연합정부를 강조한 것은, 평소 일하는 국회와 대통합을 강조했던 그의 소신 때문으로 보인다. 

차기 정부는 누가 집권하더라도 여야의 합의 없이 법안 처리가 힘들다는 점에서 협치의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된다. 3당 체제로 출범했던 20대 국회도 그간 여야 간 대치로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던 19대 국회와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15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을 받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주선 부의장은 지난 13일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는 "국회선진화법은 이미 '국회퇴진화법'으로 국민이 평가하고 있다"며 법안통과의 발목을 잡아온 주범으로 지목되는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강하게 촉구한 바 있다.

당의 중진의원으로서 여러 차례 지도부를 비판했던 박주선 부의장은 이날도 "낡은 정치의 현장을 방치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에 담대한 변화를 요구했다.

그는 "총선 이후 호남민심과 합리적 개혁세력의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했다"며 "양대 패권세력을 견제하고 물리치는 제3의 정당이 아니라 기성 정치권의 제2야당으로 전락하여 지지율이 3분의 1로 폭락했다. 비전과 전략의 부재로 자강도 없고 연대도 없는 골목 안 정당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에 주어진 시대적 과제와 요구를 담아내지 못한 채 정치적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면서 "대연합 논의에는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으며, 개헌추진에도 미온적이다. 대연합과 개헌의 깃발을 가장 높이 들어야 할 국민의당이 오히려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박주선 부의장은 과거 자신을 발탁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DJ)으로부터 "나와 역사를 함께 쓸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친노(親盧) 열린우리당이 생겼을 때도 끝까지 민주당을 지키는 등 호남정치를 대표하는 인물로 불린다.

그는 자신의 출마 배경에 대해 "호남출신 정치인임을 당당하고 떳떳하게 생각한다"라며 "호남이 포함된 대한민국의 하나된 통합, 정치적 안정은 호남이 참여해야만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민의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이 지지하는 우리 국민의당이 집권해서 모든 기득권과 편견 오해 일소하고 하나 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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