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과 호남, 모든 지역에서 골고루 지지받는 통합 대통령 될 것"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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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자신의 모교인 경희대에서 대규모 북 콘서트를 열고, 조건부 추가경정(추경) 예산 편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대통령이 된다면 곧바로 일자리를 늘리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추경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주장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대한민국이 묻는다' 북 콘서트에 참석, 이같이 공약하며 "일자리 문제, 저 문재인에게 맡겨달라"고 말했다.

    당대표 시절 정부의 추경 예산 편성에 극구 반대했었다는 점에서 문 전 대표가 대권을 앞두고 선심성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앞서 문 전 대표는 당대표 시절인 지난 2015년 7월 정부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한 긴급 추경 예산을 편성하자 "추경안의 용도가 크게 잘못됐다"며 제동을 건 바 있다.

    당시 그는 "이번 추경은 전적으로 정부의 무능으로 인한 것"이라며 "정부가 메르스에 제대로 대처했더라면, 경제 실패로 세수 손실을 만들지 않았다면 천문학적 국민 세금이 추가될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제1야당 대표가 세입 추경이 포함된 정부의 메르스 추경안에 반대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모든 국민이 (추경에) 동의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일각에선 추경 편성은 자칫 국가 재정 건전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문 전 대표가 전형적인 '포퓰리즘' 주장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장의 증세 논란을 피하고자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기겠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는 "재원이 없는 것이 아니다. 재원은 우선순위를 달리하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며 "필요하면 우리 국민이 조세부담도 해야 할 것"이라며 조건부 증세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최저임금의 50%를 목표로, 사병 급여를 최저임금의 30%, 40%. 50% 등 연차적으로 높이는 방식으로 지급해야 한다"며 사병 급여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나아가 그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청년수당을 거론하며 "성남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 형태로 청년수당을 지급하는데, 성남시 경제에 도움이 된다.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포퓰리즘 정책' 논란을 야기한 이 시장을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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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북콘서트에는 4천여명의 '문재인 지지자'들이 모였고,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전인범 전 특전사사령관, 김형석 작곡가와 이외수 작가,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출판기념행사를 안 할 생각이었는데, 책이 많이 사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싶어서 나왔다"고 주장했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파죽지세로 자신을 추격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따돌리고 '대세론'을 굳히려는 포석으로 대규모 행사를 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행은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가 맡았다. 고 전 아나운서는 이날 문 전 대표 지지 및 캠프 합류를 공식 선언했다.

    고 전 아나운서는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선후배들은 몸을 상해가며, 대출을 받아가며, 때론 동료로부터 눈총을 받아가며 옳다고 믿는 그 길을 걸었지만 이런 언론인들에게 돌아온 건 해직의 칼날이었다"며"언론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문 전 대표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종북'에 대한 발언이 적잖게 나왔다. 단상에 오른 전인범 전 사령관은 문 전 대표에 대해 "빨갱이가 아닌 것을 확신한다"며 "여러분,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특별한 발언없이 웃음을 지어보였다.

    또 한 지지자는 "주변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해) 아무런 근거없이 종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반박을 부탁했고, 문 전 대표는 "결코 (종북이) 아니다. 저는 특전사 공수부대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자신을 지지하는 대학생 청년 모임, '허니 문' 창립식에도 참석해 "보수정권들은 그동안 안보팔이로 정권을 유지해온 가짜 안보세력"이라며 "안보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려하고 틈만 나면 종북 색깔론을 편다"고 반박했다.

    그는 마무리 발언에서 "문재인은 가장 확실하게 준비된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저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오랫동안 많은 공격을 받아왔다. 뒷조사도 많이 당했는데, 털어도 털어도 먼지 나지 않는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영남에서도 지지받고 호남에서도 지지받는 모든 지역에서 골고루 지지받는 후보되고 싶다"며 "제가 처음으로 그런 각 지역에서 동시에 지지받는 대통령이 된다면 망국적인 지역구도는 타파되고 지역갈등도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