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애도 메시지 담은 댓글 올리며 추모...‘생명 존중’ 강조
  •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원이 "탄핵 반대"를 외치며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사실과 관련해, '탄핵기각을위한국민운동(탄기국)'이 긴급성명을 내고 애국시민들의 자제를 당부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박사모 회장)은 19일 인터넷 동영상과 성명을 통해 "최근 탄기국 지도부도 모르게 휘발유를 가지고 헌재로 뛰어들고 싶다느니, 어둠과 거짓의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밀리에 일부 형성되고 있고, 심지어는 분신 등 비밀결사체까지 만들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대통령 탄핵 반대 진영의 격양된 분위기를 전했다.

    정 대변인은 그러면서 "절대 안된다. 인간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다"며, "진실을 알리고 정의를 세우는데 죽을 힘을 다해 싸워야지, 자신의 것이든 타인의 것이든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는 절대 확산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다만 "고인의 마음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그 분께서 마지막까지 외치셨다는 '탄핵기각·탄핵무효'와 손에 쥔 태극기는 우리에게 커다란 책무를 남겼다"며, "그 마지막 이야기를 우리는 뼈에 새기고 가슴에 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싸우는 방법은 공명정대(公明正大)하고, 우리가 이기는 방법 역시 밝고 환해야 한다"며, "살아서 이기고, 살아서 만나자, 살아서 밝은 세상을 만들자"고 역설했다.

    그는 탄핵인용과 대통령 즉각 퇴진을 주장하는 편을 향해선 "세상에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문장으로 경고한다"며,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어둠과 거짓의 세력들에 있으며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문을 접한 네티즌들은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결의를 다지는 듯한 반응들을 보였다.

    "슬픈 현실입니다. 오지 말이야 할 상황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일심동체로 뭉쳐야 합니다."

    "죽지 말고 그 힘으로 공명정대하게 질서와 무폭력 저항으로 싸워서 반드시 이깁시다. 2월4일 시청역 대한문 앞 단결된 힘으로 죽을 힘을 다해 모여봅시다."

    "살아서 승리의 기쁨 함께 해야 합니다 목숨도 소중히 여기며."

    한편 서울 노원경찰서는, 28일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조모(61)씨가 자신의 아파트 6층에서 투신해 사망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씨는 이날 오후 8시쯤 아파트 난간에 올라 '탄핵 반대',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조씨는 자신을 발견한 경비원이 투신을 제지하기 위해 뛰어오는 사이에 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는 아내가 있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조씨의 빈소는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정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다만 조씨와 정치적 성향이 다른 것으로 알려진 유족들은, 보수단체 회원들의 조문을 내키지 않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사모 내부에서는 서울광장 태극기텐트 촌에, 숨진 조씨의 분향소를 설치하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유족은 이를 거부했다.

    정광용 회장에 따르면, 조씨는 박사모에서 일반회원이었으며 눈에 띄는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조씨의 사인이 명확한 만큼, 부검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 ▲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서울광장에 설치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현수막.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서울광장에 설치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현수막.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탄기국 긴급성명

    2017.01.28 20:00 경, 고 조OO님께서 노원구 하계동 OO아파트 000호 난간에서 탄핵무효 등의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흔들며 투신하셨습니다.

    고 조OO 애국 동지님의 명복을 빕니다.

    방금 회장단은 을지병원을 다녀왔고, 경찰 관계자로부터 상황을 파악하였습니다. 이에 상황이 긴급하다 판단하여 긴급 성명을 발표합니다.

    1. 존경하는 애국동지 여러분, 인간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탄기국 지도부도 모르게.... 휘발유 통을 들고 헌재로 뛰어들고 싶다느니, 비밀리에 어둠과 거짓의 세력에 대항하기 위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부 형성되고 있고, 심지어는 분신 등 비밀 결사체까지 만들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1-1. 그러나 존경하는 대한민국 박사모 회원동지 여러분, 애국 국민 여러분, 안됩니다. 절대 안 됩니다.

    이 세상에 사람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어디 있다는 말입니까. 자신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면서 죽기로 싸워 이깁시다. 진실을 알리고 정의를 세우는데, 죽을 힘을 다하여 싸워야지 자신의 것이든 타인의 것이든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는 절대 확산되어서는 안됩니다. 생명을 소중히 여겨 주십시오.

    2. 우리는 고 조OO 애국동지의 고귀한 뜻은 이어받아야 합니다.

    고 조OO 애국동지는 비록 자신의 선택에 의하여 유명을 달리 했다고 하나, 그분의 유지는 무겁게 이어져야 합니다. 그분께서 마지막까지 외치셨다는 탄핵기각, 탄핵무효... 태극기에 씌어진 ‘탄핵 가결 헌재 무효’... 그리고 생애 마지막에 흔드셨다는 태극기, 그 태극기는 우리에게 커다란 책무를 남기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인 생명을 걸고, 마지막 길을 떠나면서 그분께서 남기셨다는 마지막 이야기를 우리는 뼈에 새기고 가슴에 묻어야 합니다.

    3. 벌써 두 번 째 희생... 사람이 이렇게 죽어나가고 있나니. 경고한다. 세상에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문장으로 경고한다.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어둠과 거짓의 세력들에 있으며,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이 세상 어느 나라에서 탄핵을 먼저 하고, 그에 맞추어 조사를 진행한다는 말인가. 이런 억울한 사태를 두고, 국민이 침묵할 것으로 생각했는가. 사형부터 집행하고 조사는 뒤에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오직 정의와 진실을 무기로 싸울 것이되, 두고 보라. 일시적으로는 어둠이 이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정의와 진실은 곧 거짓과 어둠을 물리칠 것이니, 밝은 세상에서 보자. 그 때 보자.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니....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애국동지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생명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습니다. 부디 자중자애하시고, 우리 함께 죽을 힘을 다하여 거짓과 어둠의 세력과 싸웁시다.

    우리가 싸우는 방법은 공명하고도 정대해야 하며, 우리가 이기는 방법 역시 밝고 환해야 합니다. 그래야 밝은 세상이 옵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생명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습니다. 우리, 살아서 이기고, 우리 살아서 만납시다. 우리, 살아서 밝은 세상을 만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