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대거 참석했지만 상당수 발걸음 돌려… 文 페이스북으로만 측면지원
  • ▲ 이재명 성남시장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정청래의 국회의원 사용법'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이재명 성남시장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정청래의 국회의원 사용법'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화려했던 예고편에 비해 부실했던 본편이었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측에 따르면 '국회의원 사용법' 출판기념회에는 당초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야권 대권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었다. 

    이날 서울시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손혜원·김영주·김병관·도종환 의원 등 친문(親文) 인사와 함께 민병두·진영 의원 등 비주류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참석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사실상 문재인 전 대표를 보러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막상 문 전 대표가 불참하면서 행사가 '앙꼬없는 찐빵'이 되자 상당수 의원은 자리를 금방 떠나기도 했다. 

    유일하게 참석한 이재명 성남시장도 대권을 향한 자신의 포부 및 비전에 대한 언급없이 단순한 축사만 하면서 '북 콘서트'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 자리였다는 분석이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두 눈을 부릅뜨고 정청래 전 의원이 '국회의원 사용법'을 통해서 우리에게 교시하는 것을 잘 수행해내서 꼭 정권을 되찾아오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 4·13 총선에서 정청래 전 의원을 컷오프 시켰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훌륭한 작가를 배출하기 위한 우리 당 비대위 대표님의 탁견이 있었다는걸 저는 몰랐다"며 "저는 음모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앞을 내다보는 탁견이 있었음을 알았다"고 비꼬았다. 

    이재명 시장은 "저라면 컷오프됐을 때 크게 화내고 했을텐데 정청래 전 의원은 낮에 유세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더라"라며 "이미 큰 정치인이다. 어쩌면 모두가 그리워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많이 닮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추켜세웠다. 

    문재인 전 대표측은 이날 불참에 대해 "오시기로 한 적이 없다. 정청래 전 의원쪽에서 그렇게 마케팅을 한 것"이라면서도 "(일정에 대해) 부인하지 않은 것은 그렇게라도 해서 사람이 많이 오면 좋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대신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보다 가슴 뜨거운 정치인 정청래가 쓴 재미있는 책 '국회의원 사용법' 일독을 권한다"고 측면 지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4일부터 1박2일간 제주도 일정을 소화 중이라 불참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동영상으로 축사를 전할 예정이었지만 주최측은 이마저도 생략했다. 


  • ▲ 15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청래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대한 축사를 전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는 불참했다. ⓒ문재인 페이스북
    ▲ 15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청래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대한 축사를 전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는 불참했다. ⓒ문재인 페이스북

    한편 문재인 전 대표는 노무현 정권 대통령 비서실장 당시의 행보로, 박원순 서울시장은 측근의 배신과 국감장 위증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북한의 의견을 물어본 뒤 '기권'하기로 결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거센 파문이 일고 있다. 

    박원순 시장의 측근으로 불렸던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내년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돕기로 했다. 그렇지 않아도 당내 소수파던 박 시장으로선 적지 않은 상처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순 시장은 또한 지난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소방·치안 당국의 시위 현장 급수 문제와 관련해 허위 증언을 했다면서 새누리당으로부터 '위증'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