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속 토론회 및 강연정치로 숨고르기… 金 "붙어봐야 알지 않겠나"
  • ▲ 지난 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창립 준비 심포지엄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성장의 소장 조윤제(왼쪽부터) 서강대 교수, 자문위원장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상임고문 한완상 전 한성대 총장이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뉴시스 사진DB
    ▲ 지난 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창립 준비 심포지엄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성장의 소장 조윤제(왼쪽부터) 서강대 교수, 자문위원장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상임고문 한완상 전 한성대 총장이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뉴시스 사진DB

    내년 대선을 1년여 앞두고 '대세론'을 굳히려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야권 잠룡들도 태세 정비에 나선다.

    지난 6일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매머드급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창립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대규모로 세 과시에 나서며 수적으로 비문(非文) 주자들을 압도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문재인 전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경제민주화를 앞세운 진보 경제학자들과 주류 경제학자들이 함께 모여서 '대한민국 경제의 근본 해법과 비전'을 찾아나가는 싱크탱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의 싱크탱크에는 교수와 각 분야 전문가 등 약 50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 측은 연내까지 참여 교수 규모를 1,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장남 노건호 씨도 참석해 'DJ-노무현' 전통적 지지층을 규합하겠다는 의도도 내비쳤다. 

    지난 8·27 전당대회에서 친문(親문재인) 인사로 지도부를 구성한 더민주도 문재인 전 대표 지원사격에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달 29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는 온라인투표와 ARS 당원 모집 제도를 사실상 유지하겠단 의사를 전했다. 

    당내 비문 주자들이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10만 온라인 권리당원'의 '몰표'를 지적했음에도 추미애 대표는 "가입만 온라인 이용했을 뿐 당원으로서 권리나 책임은 똑같다"며 "더민주의 당세 확장을 위해 불가피한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공정한 경선'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 지난 8·27 전당대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지난 8·27 전당대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문재인 대항마' 선봉에 선 김부겸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전념하는 동시에 토론회 및 포럼에 참석해 자신의 가치관과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김부겸 의원은 앞서 8·27 전대 직후인 지난 8월30일 "대세론은 무난한 패배의 다른 이름이다. 치열하고 감동적이어야 한다"며 "우리 당이 대세론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더민주 내에서는 가장 먼저 대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팟캐스트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는 "대구 경북지역에서 노무현 후보도 18%, 문재인 후보도 19%정도였다"며 "획기적으로 판을 뒤집어보자 했을 때 그쪽 지역 사람들 설득하는데 제가 낫지 않겠나"며 야권의 험지인 대구에서 자신이 당선됐음을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로 가도 되나'는 질문에는 "붙어봐야 알지 않겠나"고 답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오는 10일 경북도청에서 자신의 충남도정 경험을 전하는 특강을 진행한다. 이달 말에는 대학 특강도 두 군데 계획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의 비전과 정치 철학에 대해 풀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주에는 지난 7일부터 충남에서 열린 전국체전의 '일일 캐스터'로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지사 역시 지난 7일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나의 도전과 직업적인 목표는 청와대 5년짜리 직업이 아닌 시대를 바꾸는 것"이라며 "문재인의 운명이 있고, 안희정의 운명이 있는 것처럼 이 마음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하겠다"며 대권 도전의지를 다잡았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강연정치로 대권을 향한 몸풀기에 나선다. 

    이날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말하는 평화통일과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강연을 시작으로 다음주에는 제주도를 찾아 '희망 대한민국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달 2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현재 야당에서 거론되는 지도자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면서 "패권적 기득권에 안주해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야당 잠룡들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건 안된다. 그건 정치의 기본"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더민주 탈당설을 부정,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