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슈나이더 암만 대통령과 정상회담, ICT 융합신산업 적극 발굴·교류 확대
  •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식방한 한 슈나이더 암만 스위스 대통령을 방명록 서명장소로 안내하고 있다. ⓒ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식방한 한 슈나이더 암만 스위스 대통령을 방명록 서명장소로 안내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요한 슈나이더 암만(Johann Niklaus Schneider-Ammann) 스위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도발과 핵(核)개발 의지를 꺾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속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스위스 정상회담에서 스위스 정부 측이 지난 5월 대북제재 시행령 개정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등 그간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 입장을 적극 지지하고 긴밀히 협력해 온 점을 평가했다.

    스위스는 지난 5월 안보리 결의 2,270호에 따라 북한 노동당이나 북한 당국이 소유·통제하는 자산을 모두 동결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그동안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입장을 지지해왔다.

    슈나이더 암만 대통령의 방한(訪韓)은 1963년 양국 수교 이래 스위스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다. 지난 2014년 1월 박근혜 대통령의 스위스 국빈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기도하다.

    슈나이더 암만 대통령은 한국인을 며느리로 두고 있는 지한파(知韓派) 인사로 유명하다. 슈나이더 암만 대통령의 며느리는 국내 경제지 기자 출신인 정지영씨다.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실질협력 강화, 한반도와 유렵 지역정세, 주요 국제현안 등 폭넓은 사안을 두고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

    박 대통령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국제적으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대두되고 있는 것은 국제경기 회복이나 지속성장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시장개방과 자유무역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대해 슈나이더 암만 대통령은 "양국이 함께 시장개방이 확대되도록 서로 지원함으로써 세계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움직임에 대응하자"고 화답했다.

    특히 두 정상은 시장개방 관련, 한-유럽자유무역연합(EFTA) FTA가 체결된 지 10년이 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는 데 상호 공감을 표하고 앞으로 농산물의 민감성 문제, 우리의 대(對)스위스 무역적자 확대 문제 등을 감안하면서 FTA 협정 업그레이드 문제를 협의해가기로 합의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식방한 한 슈나이더 암만 스위스 대통령과 방명록 서명과 기념촬영장으로 이동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식방한 한 슈나이더 암만 스위스 대통령과 방명록 서명과 기념촬영장으로 이동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나아가 슈나이더 암만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최고의 혁신국가로서 스위스는 한국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한국을 기준으로 스위스를 발전시키고 싶다며 교육과 혁신부문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교류해자고 제안했다. 제4차 산업혁명, 디지털화 등의 부문에서 혁신과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가자는 구상이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학, 기업, 연구소간 공동연구를 위한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운영 등 현재 잘 진행되고 있는 협력기반을 토대로 앞으로 IT, 바이오헬스 분야 등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특히 제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화 등의 부문에서 한국이 스위스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2014년 당시 구축한 창조경제 파트너십을 토대로 교역·투자, 과학기술·직업교육훈련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경제분야 양해각서(MOU)는 3건이다.

    MOU는 양국 대통령이 자리를 함께한 가운데 서명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한국의 미래창조과학부와 스위스 환경교통에너지통신부는 정보통신기술(ICT) 협력을 강화하고 ICT 융합신산업을 적극 발굴키로 했다.

    5G(5세대) 등 이동통신, 주파수 관리, 브로드밴드, 정보보호,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오픈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정보 교환, 인력 교류, 공동 세미나 개최, 공동연구 사업 장려, 창업기업 상호지원 및 공동 기술사업화 등을 본격 추진한다. 구체적 협력 분야나 협력활동 논의를 위한 ICT 정책협의회의 설치 근거도 MOU에 담았다.

    연세대와 스위스 바젤대는 신약 개발과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에서 전공의·교수진 교류를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스위스의 수출산업을 이끌고 있는 제약 업계와 학계·연구소·병원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 제약·의료기기 업체의 스위스 진출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도 지원키로 했다.

    한국은 2014년 스위스에 112억원 상당의 의약품을 수출했다. 지난해에는 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배나 급증했다. 스위스는 지난해 매출액 세계 1위인 세계 최대 제약회사 '노바티스(Novartis)'를 필두로 2014년 기준 총수출액의 약 40%가 제약 84조5,000억원(34%), 의료기기 12조5,000억원(5.2%)에 이르는 세계적 바이오헬스 강국으로 꼽힌다. 

    청와대는 "이번 한·스위스 정상회담은 창조경제 파트너십의 외연을 확대하는 한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공조를 위한 스위스 정부의 이해와 협조를 확보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