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측 관계자 "당 지시로 허위계약, 왕주현 적극 개입" 安, 의혹에 동문서답
  • ▲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 측 관계자의 폭로로 당의 개입설이 제기되면서 '억대 리베이트' 의혹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 측 관계자의 폭로로 당의 개입설이 제기되면서 '억대 리베이트' 의혹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 등을 둘러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김 의원 측 관계자의 폭로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던 당의 주장과 배치되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김수민 의원 측 관계자는 23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당의 지시로 (허위) 계약이 이뤄졌고, 특히 왕주현 사무부총장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당이 김수민 의원에게 책임을 넘기고 '꼬리 자르기'를 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데, 김 의원이 (검찰 조사에서) 있는 그대로 얘기하면 당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 취지도 국민의당이 선거비용을 허위로 회계 보고했는데 당시 황주현 사무부총장과 사무총장을 맡았던 박선숙 의원이 주체라는 것이다. 이어 브랜드호텔은 국민의당 홍보기획 업무를 수행하고 돈을 받았을 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수민 의원은 총선 당시 선거공보를 제작하는 A업체와 광고 대행사 B업체 등 두 곳으로부터 자신이 대표로 있는 디자인 벤처기업 '브랜드호텔'과 허위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억대 리베이트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김수민 의원을, 박선숙 전 사무총장과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도 이를 사전 논의 및 지시한 혐의 등으로 함께 고발했다. 

    이중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은 지난 16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고 이날 김수민 의원이 조사를 받고 있다. 박선숙 의원은 오는 27일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그간 이번 사건에 대해 "당과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어왔다. 

    이날 검찰에 출석한 김수민 의원은 "리베이트는 절대 없었다"며 "검찰 조사에서 모든 것을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당 진상조사단도 자체 조사 결과 "불법적인 리베이트는 없었다"며 브랜드호텔이 받은 자금은 그대로 계좌에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김 의원 측 관계자의 주장으로 국민의당이 이번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거론된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의원 측 관계자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 국회의원이 아닌 왕주현 전 부총장 선에서 정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결국 김수민 의원의 진술과 검찰 수사결과, 내주 예정된 박선숙 의원의 소환조사에 따라 불똥이 당 전체로 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수민 의원의 검찰 출석에 대한 질문에 "지금 국가안보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이곳을 방문했다"고 동문서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대표는 국회에서 김수민 의원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대답없이 자리를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