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연신 박수, 김수민 90도 인사…바라만 본 김종인·우상호
  •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20대 국회 개원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방문했다. 지난 2월 군청색과 달리 이번에는 분홍색 자켓 등 밝은 색상을 입으며 주목받았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20대 국회 개원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방문했다. 지난 2월 군청색과 달리 이번에는 분홍색 자켓 등 밝은 색상을 입으며 주목받았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20대 국회 개원연설을 위해 13일 국회 본회의장을 찾아온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야당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등은 기립박수를 이어갔지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기립만 하고 연설 내내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더민주는 20대 국회에 들어와 국회의장직도 가져오고 원내 1당이 됐으나 이날 박 대통령의 개원연설에 나홀로 침묵 대응으로 나오면서 오히려 들러리 신세가 된 셈이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박 대통령 입·퇴장 시와 연설 중 총 23차례 박수를 보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 입장한 박 대통령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김무성 전 대표, 서청원 의원 등 새누리당 전원은 기립해 박수로 박 대통령을 환영했다. 

    4·13 총선 당시 박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새누리당에서 공천 배제된 유승민 의원도 연신 박수를 치면서 주목을 받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기립해 박수로 박 대통령을 맞이했다. 박 대통령이 연설할 때와 퇴장 시에도 박수를 쳤다.

    최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은 박 대통령의 입·퇴장 시 기립해 허리 숙여 인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수민 의원은 박 대통령 발언 도중 간간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안철수 대표가 수차례 박수를 친 반면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 두 차례, 천정배 공동대표는 박수를 보내지 않으며 지도부 간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대통령을 향한 예의는 지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는 기립만 했을 뿐 박 대통령 연설 내내 단 한 차례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10여 명의 의원들만 좌석에서 박수를 쳤다.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의 연설을 듣지 않고 책상 위 서류를 보거나 서로 대화를 주고 받는 등 외면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연설하는 박 대통령 뒤에 앉아 딴 생각하는 듯하기도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분홍색' 재킷과 회색 정장 바지를 입고 국회를 방문했다. 지난 2월 국회 시정연설에서의 '군청색' 계열의 의상과는 달리 부드러움과 희망을 상징하는 색상의 의상을 선택함으로써 협력을 당부하고자 한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정작 협치를 요구해온 더민주 지도부가 개원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박 대통령을 향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국회 개원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면서 새누리당 의원들과 미소지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 대통령은 서청원 의원에 이어 김무성 전 대표와도 인사를 나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국회 개원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면서 새누리당 의원들과 미소지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 대통령은 서청원 의원에 이어 김무성 전 대표와도 인사를 나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연설이 끝나자 박 대통령은 정세균 의장에게 손을 뻗어 악수를 나누고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위치한 본회의장 중간 통로를 통해 퇴장하며 여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서청원 의원에게 손을 흔들고는 김무성 전 대표와도 웃으며 손을 맞잡았다.

    상당수 새누리당 의원들이 통로로 몰려나와 혼잡을 빚었던 지난 2월과는 달리 다소 차분한 상태로 진행됐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국민'을 34차례, '경제'를 29차례, '국회'를 24차례 언급했다. '규제'는 12번, '일자리'와 '구조조정'을 11회 언급하는 등 경제와 민생을 위해 국회의 국정운영 협조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