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이어 20대 첫 연설도 침묵시위…강공 예고
  •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시정연설을 한 가운데,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각각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시정연설을 한 가운데,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각각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20대 국회 개원식 연설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국회를 찾아 20대 국회 개원식의 연설을 했다. 박 대통령은 민생과 경제를 강조하고 노동개혁과 창조경제를 통한 문화융성을 이뤄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겠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앞으로 3당 대표와의 회담을 정례화하며, 정부는 구조조정에 따르는 보완대책을 꼼꼼하게 만들어 실직자, 협력업체, 지역경제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실업자의 어려움을 완화하고 재취업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노동개혁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창조경제의 문화융성은 미래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가 만들고 세계가 함께하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새누리당은 국민을 위한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오직 민생을 위해 매진해 나갈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바와 같이 이번 20대 국회는 3당 체제라는 달라진 모습으로 첫 시작을 한다"며 "과거와 같이 정쟁에 휩쓸리는 국회가 아닌 다른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여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라고 평했다.

    이어 "무엇보다 새누리당은 기업 구조조정과 절체절명의 과제로 직면한 구조개혁을 비롯한 각종 민생 현안의 조속한 처리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 그리고 문화융성과 창조경제 확산을 위해 국민의 기대에 충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이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록 '정부와 국회가 협치와 화합의 정치문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제목의 논평을 내놨지만, 내용에서 '박 대통령의 연설이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고 혹평을 쏟아냈다.

    더민주 박광온 대변인은 "다만 오늘 박 대통령의 연설은 20대 총선 민의를 고스란히 겸허하게 받아들여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부족해 보인다"며 "특히, 경제 위기에 대한 해법,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해법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국회와 더욱 많은 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비난했다.

    더불어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정부와 기업주의 책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노동자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춰 노동법 개정을 압박한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해 대통령이 부탁한 노동개혁의 전망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박 대변인은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와 여당에 날을 세웠다. 그는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문제가 국제사회 대북한의 구도 속에서만 풀릴 수 있는 문제인지, 국제사회의 제재만으로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지 진지한 고심을 한 적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같은 더민주의 논평은 20대 국회에서 정부와 협력보다는 정부 정책에 강경한 반대를 예고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선진화법하에 거대 양당이 대립하며 '식물국회'를 맞이했던 19대 국회에 이어 20대 국회도 공전상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르는 대목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더민주를 비롯한 야당은 본인들이 강조해온 '협치'를 언급한 박 대통령의 연설에 박수도 내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19대 국회에서 모습이 되풀이된 것으로, 더민주의 지난 10일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직전인 지난 2013년 11월의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는 '정당 해산 철회' 등의 팻말과 함께 침묵시위가 있었다.

    지난해 10월 박 대통령의 국정 시정연설 때에는 '국정 교과서 반대', '민생 우선'등의 글자를 모니터에 써 붙이고 시위를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