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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청산? 졸던 강아지가 웃다!
그들의 살 길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이 덕 기 / 자유기고가
“하나의 조직을 이루는 작은 조직이자 종교적·정치적·학문적 믿음 체계의 하위 집단으로,
각각 종파[교파]·당파·학파를 가리킨다”
인터넷 사전에 나와 있는 ‘계파’(系派)의 정의다.
아무리 잘 짜여지고 일사불란(一絲不亂)한 조직 또는 집단이라 할지라도
그 내부 구성원들 간에는 사사로이 생각과 이익 등이 다를 수 있고,
친소(親疎) 관계에 따라 편이 갈라지는 것은 어쩔수 없다.
인간이 기계(機械) 또는 그 부속품과 다른 이유이다.20대 총선이 끝났지만, 그 결과를 두고 아직도 말들이 많다.
특히 그 선거판에서 대패(大敗)한 ‘새(鳥)무리’ 내부와 언저리에서는 거의 바람잘 날이 없었다.
선거 대패의 원인과 향후 진로를 놓고 이른바 ‘계파’ 간에 웃기지도 않는 갈등과 다툼이 있었던
모냥이다. 개괄하자면, ‘옥새들고 나르샤’ 무리와 ‘도장 찾아 삼만리’ 떼 간에 벌어진
개[犬]한테나 던져줘도 시원찮을 빵[또는 떡, 치즈, 피자] 조각 많이 차지하기 정도의
치졸한 싸움이라고나 해야 할까. 궁민(窮民)들의 입장에서는 먹고 살기 점점 팍팍해 지는데
상관할 바 아니라고, 지들끼리만의 놀음이라고 외면해 버리고 싶어도
그들에게 들어가는 혈세(血稅)가 아까워서 열 받고 분통을 터뜨려 왔었다.
그런데...며칠 전 드디어 그 ‘새(鳥)무리’들이 무슨 각성제(覺醒劑)를 먹었는지 모르지만,
신통(?)하게도 굳은 결심을 했다고...“오늘 새누리당은 혁신과 화합만이 살 길이라는 결연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한마음 한뜻으로 변화해 나가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은
계파라는 용어를 쓰지 않을 것입니다... ‘대통합의 정치’를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만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민생, 경제, 외교, 안보 집권당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또박또박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결과와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그럼 그렇지! 역시 ‘새(鳥)무리’다.
궁민(窮民)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을 게 확실하다.
‘계파’(系派)라는 용어는 쓰지 않고 ‘양파’라는 단어를 쓸 텐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그냥 어름한 ‘표’(票), 선거판이 벌어지면 파블로프의 개마냥 무조건 1번을 찍는
순진무구한(?) 궁민(窮民)이나 바라본다고 하는 게 맞지 아마.
아니, 순진한 것이 아니라 실은 “울며 겨자 먹기”가 옳은 표현일 것이다.
멍청하다(?)는 말은 차마 서글퍼서 못하겠다.
더구나 ‘민생, 경제, 외교, 안보 집권당’이라?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하다만,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궁민(窮民)들은 ‘새(鳥)무리’의 이른바 ‘계파 청산 선언문’이라는 걸 접하면서
한 번 더 ‘내가 낸’ 혈세(血稅)의 낭비를 떠올리며 통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대들보와 서까래가 무너진 집에 앉아 벽지 색깔 타령이나 하고 있는 모습을 보기가 참 안쓰럽다.‘정치권력’을 다투는 것이 본령(本領)인 정당에서 ‘계파’는 늘 있어왔고, 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작금의 ‘새(鳥)무리’는 그 본령은 없고, ‘계파’도 아닌 ‘양아치’파[양파]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있다.
그 ‘정치권력’, 특히 대한민국의 ‘정치권력’은 과연 누가 차지해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과 고민은 찾아 볼 수 없다. 그러하니 지금의 ‘새(鳥)무리’는 존립의 이유가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대한민국의 ‘정치권력’은 ‘대한민국 세력’이 차지해야 마땅하다.
이 나라 건국(建國)·호국(護國), 그리고 중흥(中興)의 이념·정신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가치를 계승·보전·발전시키겠다는 신념이 부재한 무리들,
또는 그를 부정하는 세력에게 ‘정치권력’이 넘어간다면,
이미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이 아니다.
이에 맞서 결연히 싸우겠다는 의지와 결기, 실천을 저버린 채,
무슨 “청산”이나 외친다고 궁민(窮民)들이 지지와 성원, 즉 ‘표’(票)를 던지겠는가?
지난번 선거판에서 대패한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하면,
도로 그 타령이 될 수밖에는 없다.“바랄 걸 바라야지?”하는 심정이지만,
그래도 ‘새(鳥)무리’들에게 다시 주문하노니...
28년 전(前) 한 지식인이 광야에서 절규했던 양심과 구국의 외침이
왜, 지금, 다시, 널리 읽히는 지를 바로 보라! 그리고 행동하라!“이 땅의 우익은 죽었는가”
<더 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