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박 시장 "청년꿈 지키지 못해 죄송"..국회 예산지원 요청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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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발생 12일 만에 국회를 처음 찾아 공식 사과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서울시장 책임론'이 거세지며 야당마저 등을 돌리자 뒤늦게 국회에 나와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다.
박 시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서울시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는) 무조건 제 불찰과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청년의 꿈을 지키지 못하고 초심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 당과 대표님, 의원님들께 누를 끼친데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다시 한 번 고인과 유가족, 시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를 드린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이날 국회의 예산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워낙 서울시가 노후화되고 있고 들여야 할 예산이 워낙 많아 중앙정부와 국회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시민안전 앞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이번 일을 잊지 않고 철두철미하게 이번 교훈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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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박 시장을 향해 "시장께서 책임을 지시고 이 문제에 대해서 다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또 "이번 구의역 사고와 관련해 어제 박 시장이 미안하고 죄송하단 사과 말씀을 하셨다. 이것이 계기가 돼 여러가지 협치가 이뤄질 것이란 걸 믿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고와 관련, 박 시장을 상대 국회로 불러 진상조사와 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당시 박 시장 측은 "당 소속 지자체장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이 여론 악화를 의식해 마지 못해 국회로 나와 사과의 뜻을 밝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앞서 2013년에는 성수역, 2015년에는 강남역에서 이번 스크린도어 사망사건과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박 시장은 그때마다 임기응변(臨機應變)식 입장과 대책을 내놨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