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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와 혁신위 출범이 무산되면서 정치적 기로에 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정갑윤 국회부의장 등 일부 중진 의원에게 긴급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사태 해결 논의를 위해 정갑윤 부의장과의 긴급 회동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회동 여부에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여권에 따르면 정 원내대표는 전날 정 부의장과의 통화에서, 당내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며 "(나를)도와줄 사람이 없다. 선배님이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지원을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 난관에 봉착한 정 원내대표가 중진 의원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갑윤 부의장은 정 원내대표의 도움 요청에 "중진 의원으로서 지금의 당 상황을 불 보듯 구경할 수는 없다"며 "당연히 도와주겠다.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자"고 말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19일 오후 귀경할 뜻을 밝혔고, 이날 저녁 회동을 갖기로 했다. 다만 이날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이 갑작스레 잡힌데다가 다음 날 중진연석회의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세부 회동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다.
이 같은 통화는 정갑윤 부의장이 칩거에 들어간 정 원내대표에게 중재 차원에서 먼저 전화를 걸면서 이뤄졌다.
정 부의장은 정 원내대표에게 "지금은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정 원내대표의 조속한 귀경을 당부했다. 5선 중진의 현직 국회부의장으로서 계파간의 정면충돌 양상을 관망만 하고 있어선 안 된다는 책임감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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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누리당에서는, 당 지도부가 완전히 와해돼 난파선처럼 표류하고 있다는 점에서, 5선 중진 의원들이 당 재건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정 부의장은 이 같은 여론을 고려해 원유철 전 원내대표 등 당내 중진 의원들을 잇따라 접촉하며 수습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8일 친박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을 만나 "당내 정상화가 시급하다. 계파를 뛰어넘어 갈등을 봉합하는 특단의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칩거 하루 만에 당무에 복귀하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시사했다. 정 원내표는 이날 충남 공주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20일) 중진연석회의를 소집해 말씀을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가 문제를 제기한 혁신위원장-비대위원 인선 문제에 대해 중진 의원들의 견해를 듣고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중진연석회의가 열리게 된 배경에는 원유철 전 원내대표의 요청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원내대표가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중진회의를 열고 의견을 수렴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는 전언이다.
정 원내대표가 일단 당무에 복귀하긴 했지만, 중진연석회의를 기점으로 계파갈등이 다시 폭발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4선 중진의 친박 비박 의원들이 회의에서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면서 계파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정갑윤 부의장은 "지금은 우선 정진석 원내대표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그 의사를 확인하고, 그 의견에 합당한 이유가 있는지 등을 듣고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며 "정 원내대표의 결단이 중요한 만큼, 우선 정 원내대표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친박계는 혁신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회가 비박계 인사들로 대거 구성됐다는 점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비박계는 비상대책위 인선이 친박계 중심으로 뒤바뀌는 것에 결사 반대하고 있어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