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vN '기억' 제공
    ▲ ⓒtvN '기억' 제공


    드라마 ‘기억’이 흥미로운 전개뿐만 아니라 인간 내면의 깊이 있는 통찰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17일 시청률조사기관 TNMS에 따르면 tvN 금토드라마 ‘기억’은 지난 16일 2.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전까지의 시청률과 비슷한 양상으로 케이블 드라마 가운데 눈에 띄는 인기를 보이고 있는 것.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성민 분)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끝내 지키고 싶은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는 주인공 박태석이 각종 사건을 대하는 장면들을 통해 피상적으로는 추리물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 해결 과정 속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여타 드라마와의 차별성을 갖는다.

    또한 실제 우리 사회에서 벌어졌지만 조용히 묻힌 채 잊혀진, 분통하고 안타까운 각종 사건들을 재조명해 보며 통렬한 메시지도 전달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이렇듯 ‘기억’은 박태석을 둘러싼 심오한 사건을 다루면서도 그 속에 따뜻한 인간애로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안겨 교훈과 가치가 있는 드라마로 평가받고 있다.

    재미와 교훈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기억’은 주연배우 이성민의 호소력 넘치는 열연과 연기를 넘어선 진심어린 외침으로 보는 이들에게 흡입력을 선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로써 흥행 드라마가 갖춰야 할 좋은 연출, 대본, 배우 3박자가 잘 어우러져 영화에 버금가는 완성도를 자랑하기도 한다.

    이 드라마는 차디찬 인간들의 모습 속에서 뜨거움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제목처럼 ‘기억’을 소재로 하는 해당 드라마는 박태석의 기억 상실만을 미시적으로 다룬다고 볼 수 없다. 그가 기억해내고 싶은 것들은,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 잃지 않아야 하는 삶의 가치 안에 포함된 것이다.

    인간이 도덕적으로 져버려서는 안 되는 서로와 사회에 대한 양심부터 출발해 가장 중요하게는 가족에 대한 관심까지 문제들이 귀결될 수 있다. 드라마의 매 회 시청이 끝난 후 다시금 주위를 둘러보게끔 하는 ‘기억’은 광범위한 생각으로의 전환이 가능하게끔 하는 드라마다.

    현재 ‘기억’은 아들의 사망 사건에 대한 진범 추적에 힘을 쏟는 박태석의 고군분투와 함께 더욱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기대되고 있다. 매주 금, 토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