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지역 기반 부재…원내교섭단체 구성 '걸림돌'
  • ▲ 지난 25일 천정배 의원(왼쪽)은 국민의당과 전격 통합을 선언했다. 그러나 천 의원의 합류에도 국민의당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모양새다. 오른쪽은 주승용 의원.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지난 25일 천정배 의원(왼쪽)은 국민의당과 전격 통합을 선언했다. 그러나 천 의원의 합류에도 국민의당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모양새다. 오른쪽은 주승용 의원.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국민의당이 좀처럼 여야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돌려세우지 못하면서 지난주와 비슷한 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당으로서는 확실하게 우위에 설 수 있는 지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9일 발표한 2016년 1월 4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의 조사에서 국민의 당은 12%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 주의 지지율 13%에서 크게 변동이 없다.

    반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39%와 20%의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콘크리트 지지층'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국민의당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두 거대 정당의 콘크리트 지지율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됐다. 결국 국민의당은 무당층에서 상당수 지지층을 형성하면서 12% 수준의 지지율을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 ▲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2016년 1월 4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12%로 집계됐다. 한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39%와 20%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2016년 1월 4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12%로 집계됐다. 한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39%와 20%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국민의당은 이번 조사에서 확고한 지역적 기반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지역에서 더불어 민주당 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이며 패하고 있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구체적으로 국민의당은 이번 주에 천정배 의원을 끌어안으면서 광주·전라에서 지지율 역전을 노렸지만 격차는 6%p 에서 4%p로 조금 좁혀지는데 그쳤다.

    또 중도노선을 표방했지만 수도권과 충청에서 호응 역시 미적지근하다. 서울과 인천·경기 모두 13%의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대전·세종·충청에서는 지지율이 한자리(9%)에 머물러, 차가운 민심이 확인됐다.

    이같은 여론조사는 최근 수도권 의원들의 탈당이 주춤한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지 않는 것도 지역적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은 오는 2일 창당대회를 열면서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노리고 있다. 다음달 15일까지 20석을 채워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하면 오는 총선에서 90억원 수준의 보조금을 챙길 수 있게 되는 탓이다.

    이를 위해 최소 3명 이상의 의원이 입당해야 하지만 정작 국민의당이 특별한 강세지역을 만들지 못하면서 주춤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더민주 소속 의원들로서는 탈당 했을 경우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더 큰 셈이다. 현재까지 탈당한 의원들이 전남 등 호남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에서 지지가 절실하지만, 지지도는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국민의당이 단기적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나아가 수권정당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콘크리트 지지율을 깨고 확실한 지역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 이번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39%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49%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갤럽
    ▲ 이번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39%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49%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갤럽

    한편, 대통령 지지율은 39%, 부정평가는 49%를 얻어, 지난 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18%였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p다. 이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기타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