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KBS 드라마의 키워드는 실험과 도전이었다. 공중파 드라마들이 천편일률적인 소재와 스토리로 도배될 때 KBS 드라마는 과감하게 차별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는 시청률보다 값진 결과를 얻게 됐다.

    공중파 드라마들이 식상한 소재와 스토리를 고집할 때 케이블 드라마는 신선한 소재와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이제는 인기시리즈가 돼버린 '응답하라' 시리즈를 비롯해 '두번째 스무살' '오 나의 귀신님' 등은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에서도 공중파 드라마들을 압도하기 충분했다.

    이런 상황에서 KBS 드라마의 다양한 실험과 도전은 결과를 떠나 박수를 받을만하다. 물론 시청률 보증수표인 KBS 1TV의 저녁 일일드라마와 KBS 2TV 주말드라마도 있었지만 이 작품들 못지않게 의미있는 작품들도 많았다.

    KBS 2TV '프로듀사'의 경우 예능과 드라마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KBS 예능국을 배경으로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벌어지는 극적인 상황들은 기존의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었다.

    예능과 드라마의 결합을 보여준 드라마는 '별난 며느리'도 있다. 드라마 곳곳에 예능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자막이 삽입됐고, 시트콤을 방불케 하는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이야기로 웃음을 선사했다. 
  • 걸그룹 멤버의 좌충우돌 가상 결혼 이야기에 머무를 것이란 대다수의 예상과는 달리 가족의 다양한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공감도 있게 담아냈다. 식상한 고부 갈등이라는 소재를 새로운 드라마 형식으로 버무려낸 점이 의미있었다.
  • '어셈블리'도 기존의 공중파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정치드라마를 표방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작품이다. 출생의 비밀, 재벌, 삼각관계 등 공중파 드라마들의 단골 소재를 철저히 배제하고, 권력 투쟁과 암투 속에서 진정한 정치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는 점에서 공중파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낸 '후아유-학교 2015' '발칙하게 고고', 한국형 히어로드라마 '복면검사', 사극과 비즈니스 드라마의 결합인 '장사의 신-객주2015' 등도 기존의 드라마 공식을 벗어난 새로운 실험과 도전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공중파 드라마들이 식상한 소재와 스토리를 고집하는 가운데 공영방송인 KBS 드라마가 보여준 실험과 도전은 시청률보다 값진 성과를 가져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