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스타가 외부자들의 내부적인 얘기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 458회에서는 외부자들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가수 박정현, 제시, 그룹 갓세븐의 잭슨, 걸그룹 피에스타의 차오루가 출연해 한국인도 혀를 내두를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국생활 19년차, 미국 LA 출신 R&B요정이라 소개된 박정현은 "술자리에 가면 안 취하려고 긴장하고 있다가 집에 오면 긴장을 풀고 필름이 끊긴다"라며 "그리고 집에 와서 설거지, 빨래를 다 해놓는다. 아침이 되면 놀란다"고 의외의 술버릇을 밝혔다. 가창력으로 이미 완벽한 여성이라 인정받았던 그의 다른 방면으로 완벽한 면모가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이어 2015걸크러쉬열풍의 주역, 미국 뉴욕 출신이라 소개된 제시는 "과거 쌍커풀 수술과 코 수술을 했다"라고 깜짝 고백을 하며 "코 끝 수술을 했는데 처음에는 괴물 같더라. 그래서 병원에 찾아가 실밥을 다 풀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밝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제시는 "1년 간 붓기가 다 빠지기 전에는 피노키오 같았다"며 성형수술 후에도 이어진 외모 콤플렉스를 털어놨다.

    한편 언제나 파이팅 넘치는 홍콩 출신 아이돌이라 소개된 잭슨은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거기에 악성댓글이 있어 자신감이 지하까지 내려갔다라며 그간 속앓이 한 사연을 드러냈다. 이어 잭슨은 그 뒤 친한 형인 광희에게 전화를 해 악성댓글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았지만 광희가 '웃기지마. 내 댓글 봤어?'라고 말 하더라"고 전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항상 밝고 쾌활한 이미지만 보이던 잭슨의 뜻밖의 이면이 밝혀진 것.

    마지막으로 예능 의욕 충만한 중국출신이라 소개된 차오루는 "상황극을 하면 10초 만에 울 수 있다"라며 그만의 연기 몰입도를 자랑했다. 곧 차오루는 김구라에게 "아저씨 잘생겼다고 생각 하냐. 아저씨 못생겼다"라고 콩트를 펼치며 눈물을 떨궈 웃음과 감탄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날 네 명의 출연자들은 외국 출신의 외부자들인 탓에 지금껏 방송에서 차마 드러나지 않았던 면모와 오해들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외모 콤플렉스든 이미지 콤플렉스든, 혹은 무명 콤플렉스든 이들은 라디오스타에서 허심탄회했다. 외국인으로서 문화적 차이로 더욱 의도치 않은 오해를 받아왔을 그들에게 위로의 토닥임을 전한다.

    언제부턴가 숨은 예능인을 발굴하는 재미를 모토로 하는 라디오스타의 콘셉트를 충실히 이행함과 더불어 출연자들에게는 힐링타임으로 선작용을 한 듯 보였다.